선플온리 공효진, 드라마 스트레스 영화로 풀지요

【서울=뉴시스】박세연 기자 = 28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 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인터뷰 했다. [email protected]
MBC TV 드라마 '최고의 사랑'으로 주가를 올린 그녀는 MC 유재석(39)과 더불어 '가족이 되고 싶은 연예인'으로도 뽑혔다. 극중 비호감 '구애정'과는 반대로 현실에서는 대중의 지지를 받는 호감 스타인 셈이다.
이유가 뭘까. 공효진은 "완벽하지 못해서, 빈틈이 많아서 대중들이 좀 더 가깝고 친근하게 느끼는 같다"며 웃었다. '국민 호감배우'라는 수식어에는 손사래를 치면서도 "제가 비호감은 아니죠?"라고 기분좋게 수용한다.
신인 시절 공효진은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앞머리에 실핀을 꽂은 '깻잎머리', 교복치마를 짧게 입는 '노는 언니' 포스를 풍겼다. 데뷔작인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 2001년 드라마 '화려한 시절', 2002년 영화 '품행제로' 때까지만 해도 드세고 다듬어지지 않은 인상이었다.
개성파 연기자로 굳어지던 2003년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를 통해 변화를 시도했다. 2005년 '건빵선생과 별사탕'으로는 코믹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2007년 '고맙습니다'를 만나며 안아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여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서울=뉴시스】박세연 기자 = 28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 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인터뷰 했다. [email protected]
요즘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예쁘게 포장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또래 여자 탤런트가 눈독을 들이는 신데렐라 혹은 재벌녀 등의 캐릭터에 욕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어도 드라마에서 공효진은 평범한 인물 혹은 약자를 대변한다. '고맙습니다'에는 에이즈에 걸린 어린 딸을 키우며 사는 미혼모, '파스타'에는 여자를 요리사로 인정하지 않는 셰프 밑에서 버티는 주방 막내로 등장했다. '최고의 사랑'의 비호감 연예인 구애정도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빈곤층이다.
공효진의 캐릭터들은 공정하지 못한 사회에 당당히 맞섰다. 끈기와 인내를 과시했다. '더러운 세상'이라고 욕 하거나 소리 한 번 지르고 끝내지도 않았다. 고난을 극복해 무엇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성숙한 어른이다.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배역과 실제를 분리할 수 없게 만들었다. 공효진은 자체로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 자연스레 대중은 공효진에게서 힘든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하게 됐다.
성취를 중시하는 공효진의 가치관에 따른 작품 선택이다. '최고의 사랑'을 고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고진(차승원)과 구애정의 알콩달콩한 사랑이나 성공담에 끌렸다기보다 한 명 한 명 붙잡고 얘기하고 싶었던 연예인들의 고충을 좋은 상황으로 어필할 수 있겠다 싶어 매력적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아픔과 고통에 먼저 관심을 표하는 그녀다.

【서울=뉴시스】박세연 기자 = 28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 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인터뷰 했다. [email protected]
"대중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연예인들을 깊이 있게 이해해주길 바랐다. 연예인은 살아남기 위해 개구리 옷도 입어야 하고, 내가 이러다 죽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면서 살인적인 스케줄도 소화해야 한다. 처절한 장면일수록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대중들이 응원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불쌍해 보이고 싶지는 않았고 정말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 들게 만들고 싶었다. 또 특정 직업군을 비하한다는 지적도 있을 수 있으므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더욱 고민을 많이 했다."
연기 외적으로도 공효진은 건강하고 긍정적이다. 지난해 책을 썼다고 했을 때만해도 색안경을 낀 시각이 많았다. 경쟁처럼 너도나도 연예인들이 책을 펴내기 시작했고 소재들도 메이크업과 여행, 사진, 일본어 등 연예활동의 연장선상이었기 때문이다. 대중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당신들은 돈이 많잖아", "당신들은 한가하잖아"라고 외쳤다. 이런 우려를 씻어내고 공효진은 일상에서 환경을 지킬수 있는 소소한 방법을 담은 에세이집 '공책'을 내놓았다. '개념배우'라는 타칭을 얻었다.
사랑스럽고 건강한 캐릭터라도 그것이 굳어지면 연기 변신이 필요하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러나 공효진은 서두르지 않는다. 자신이 해야 할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한다.

【서울=뉴시스】박세연 기자 = 28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 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인터뷰 했다. [email protected]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미쓰 홍당무',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가족의 탄생' 등 최근작을 보면 알 수 있다. 영화를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서는 사기꾼 등 센 역할을 하고 싶다. 섹시하다기보다 남성적이고 강렬한 캐릭터에 대한 열망이 있다. 몸은 힘들겠지만 스포츠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고 액션도 선보이고 싶다."
"나는 대중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에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다. 보다 친근한 매체인 텔레비전에서는 안전하게 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드라마보다 그러한 제약이 적다. 드라마였다면 맡지 못했을 역할을 하면서 다양성을 충족하려고 한다. 영화에서 과감한 캐릭터를 맡으며 갈증을 해소하는 측면이 있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대중과 가깝고도 먼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공효진은 진정으로 똑똑한 배우다. 확고한 신념으로 대중성과 작품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 다작도 하지 않는다. 이미지 과잉생산과 소비를 경계하는 원칙에도 철저하다. 대중을 가까이 하다가도 언제든 배신할 수 있다는 의외성을 남겨두는, 기대치가 있는 배우다.

【서울=뉴시스】박세연 기자 = 28일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최근 종 영한 드라마 최고의 사랑에 출연한 배우 공효진을 인터뷰 했다. [email protected]
공효진의 생각대로라면 그녀의 연기생명은 얼마 남지 않았다. 대신, 한 작품 한 작품의 가치가 더욱 치솟을 듯하다. 당장 7월 말 하정우(33)와 영화 '러브 픽션'을 촬영한다. 어린 시절 외국에서 살다온 인물이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 꿋꿋하게 겨드랑이 털을 밀지 않는 캐릭터다.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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