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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구 방향이 차에 따라 다른 이유는?

등록 2011.11.07 16:41:21수정 2016.12.27 23: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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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용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지난달 차사고로 렌트카를 이용하게된 우승호(45·서울 용산구)씨는 주유소에서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자신의 그랜저TG 차량처럼 주유구가 왼쪽에 있다고 생각했다가 그만 주유구와 반대편에 차를 댄 것.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주유소 직원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국시장에서 자동차를 파는 회사는 국내업체와 수입차업체를 포함해 30개가 넘는다. 하지만 주유구 위치는 브랜드마다 제각각이다.

 국내업체만 보더라도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차량의 주유구는 왼쪽에 있고 한국GM의 경우 오른쪽에 달렸다. 자동차 주유구는 왜 회사마다 제각각일까.

 ◇우측통행 국가는 오른쪽, 좌측통행 국가는 왼쪽

 주유구 방향은 자동차가 우측통행을 하느냐 좌측통행을 하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측통행을 하는 유럽과 미국 차량 주유구는 오른쪽에, 좌측통행을 하는 일본과 영국 차량은 주유구가 대부분 왼쪽에 있다.

 길 오른쪽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주유기 뒤로 돌아가는 것보다 주유기에 바로 대는 것이 편하다. 이같은 이유로 우측통행을 하는 나라는 주유구도 오른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또 긴급주유가 필요한 경우 우측통행 국가에서는 주유구가 오른쪽에 있는 것이 안전한 주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측통행을 하는 한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의 주유구가 왼쪽에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한국 자동차산업의 출범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제휴를 맺어 기술 개발을 했다.

 현대차는 미쓰비시, 기아차는 마쓰다, 한국GM(기존 대우)은 GM, 르노삼성차는 닛산과 기술제휴를 맺었다.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차, 르노삼성차의 주유구는 왼쪽, 머플러는 오른쪽에 있다. 한국GM은 이와 반대 위치를 채택했다. 하지만 르노삼성 SUV인 QM5의 경우 프랑스 르노 기술이 많이 사용돼 주유구가 오른쪽에 있다.

【용인=뉴시스】  22일 신세계 이마트가 국내 처음으로 대형마트 주유소를 용인 구성에 개장, 차량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셀프주유소인 이마트 구성점은 SK로부터 유류를 공급 받아 지역 주유소 평균가보다 리터당 평균 80~120원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강종민기자 ppkjm@newsis.com

 ◇머플러 위치도 주유구 방향 따라 제각각

 머플러의 위치는 보통 주유구와는 반대쪽인 경우가 많다. 자동차 통행 방향에 따라 정해졌기 때문이다. 우측통행을 하는 미국에서는 머플러가 왼쪽, 좌측통행하는 나라에서는 그 반대다.

 일반적으로 머플러 위치는 인도에서 먼 쪽에 두는 데 이는 보행자에 매연을 직접 뿜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또 머플러에서 나오는 고온 가스로 인해 주유 시 새어나온 휘발유나 경유와 반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이유도 있다.

 근래에는 듀얼머플러가 장착된 차량들이 많다. 이는 보행자들의 자동차 매연 피해가 머플러와 상관없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머플러 위치와 큰 상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매연 정화장치 기술이 발달한 것도 주요한 이유다.

 한편 운전자들이 주유구 위치를 혼동해 주유소에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계기판 연료량 표시를 자세히 보면 주유구가 어느 쪽에 위치해 있는지 삼각표시(▶)로 가리키고 있다.

 삼각표시가 오른쪽을 가리키고 있으면 주유구는 오른쪽이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삼각표시가 없는 차량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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