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2]'세계 최강' 스페인, 축구 역사 새로 쓰다

【서울=뉴시스】이근홍 기자 = '무적함대' 스페인은 역시 강했다.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에서 이탈리아를 누르며 사상 첫 메이저대회(월드컵·유로)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은 2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결승전에서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유나이티드), 호르디 알바(발렌시아), 페르난도 토레스, 후안 마타(이상 첼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4-0으로 이겼다. 완벽한 승리였다.

 조별리그C조 첫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양팀의 경기였기에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다. 하지만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도 스페인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페인은 전반에만 2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14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크로스를 이어 받은 실바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40분에는 알바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9분과 43분에는 교체 투입된 토레스와 마타가 연속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자축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들을 탄생시켰다.

 유로2008과 2010남아공월드컵 우승에 이어 유로2012 앙리 들로네(유로선수권대회 우승트로피)까지 들어 올린 스페인은 사상 첫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종전기록은 독일(유로1972·1974서독월드컵)과 프랑스(유로2000·2002한일월드컵)의 2회 연속 우승이었다.

 유로선수권에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국가도 스페인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스페인은 독일(옛 서독 포함)과 함께 유로선수권 최다우승국(3회)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이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은 2008년부터였다. 그 이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은 자국에서 열렸던 유로1964대회 때 뿐이었다.

 하지만 현재 스페인의 주축 멤버라고 할 수 있는 파브레가스, 다비드 비야, 토레스, 실바 등이 성공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룬 뒤부터 스페인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2008년부터 스페인의 지휘봉을 잡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영향도 컸다.

 이들이 주축을 이룬 스페인은 '점유율 축구', '제로톱' 등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축구계에 새바람을 일으켰다.

 미드필드진에 힘을 준 스페인의 전술은 많은 선수들이 하나처럼 움직이는 만큼 공격과 수비 전환시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하지만 스페인은 짧고 정확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여가며 이러한 부분을 극복해냈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지니기 시작한 스페인은 유로2008과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연달아 우승을 차지했고 유로2012 예선전 과정에서도 무적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스페인은 유로2012 예선전에서 100%의 승률을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이는 프랑스의 1992년과 2004년과 체코의 유로2000에 이은 역대 네 번째 기록이다.

 예선전 내내 단 한 번의 위기도 맞지 않았던 스페인은 본선에 올라서도 월등한 기량을 선보였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토너먼트까지 단 1패(5승1무)도 기록하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사상 첫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스페인의 독주가 언제까지 이어지게 될지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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