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얼 '바람기억' 뮤직비디오, 기독교 전도용?

송원영 감독이 연출한 이 뮤직비디오에는 탤런트 이기우(31) 정은채(26), 1999년 나얼과 그룹 '앤썸'을 함께한 가수 출신 배우 김건(33), 어린이 배우 유서정 등이 출연했다.
회상을 매개로 현재와 과거를 교차해 보여주는 뮤직비디오에서 '아버지'(김건)가 '어린 딸'(유서정)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하늘에서 갑자기 운석들이 지상으로 떨어진다. 아버지는 딸을 안고 위기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려고 하지만 끝내 딸을 대신해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의 희생 덕에 살아남은 '딸'(정은채)은 예쁘게 성장한다. 딸은 매일 아침 잠에서 깨어나 공들여 화장을 하고,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채 누군가를 기다린다. 딸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 꽃을 놓으며 아버지를 기리기도 한다. 그 사이 멀리서 멋진 '남자'(이기우)가 황야를 가로질러 말을 타고 달려온다. 남자는 딸의 낡은 집 앞에 도착해 말에서 내린 뒤 기다리고 있던 딸과 반갑게 포옹한다.
기독교적 요소라고 지목받는 장면들이다.
아버지는 '예수 그리스도', 어린 딸은 '인류'다. 아버지가 딸 대신 죽는 것은 '예수가 인류의 원죄를 대신해 희생한 것'으로 본다. 운석은 '인간의 원죄'다. 성장한 딸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는 인류', 말을 타고온 남자는 '재림 예수'라고 짚는다.
이렇게 판단하는 결정적 근거는 살아남은 어린 딸 앞에서 타버린 종이가 거꾸로 재생되면서 물고기가 등장하는 것, 아버지의 묘비에 씌여진 글 등이다.
물고기는 신약성서 속 예수의 '오병이어' 기적에 나오는 물고기로 기독교에서 '복음'을 상징한다. 탄 종이가 재생되는 것은 '부활'로 볼 수 있다.
묘비의 글은 'Who will have all mento be saved, and to come unto the knowledge of the truth'(그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로 성경 디모데전서 2장4절의 구절이다.
기독교인들은 "나얼이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을 밝히고 있고,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고 말해온 것으로 볼 때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음이 분명하다. 노래가 CCM풍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나얼은 미션스쿨인 충남 천안 나사렛대 음악학부 교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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