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은진, 감독으로서 평하다…류승범 조진웅 이요원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12일 오후 영화 '용의자X'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이 서울 신문로 인근 레스토랑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영화 '용의자X' 촬영을 마친 후 방은진(47) 감독이 배우들에게 들은 말이다. '오로라 공주'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방 감독은 배우의 이면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용의자X'는 히가시노 게이고(54)의 '용의자X의 헌신'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천재수학자 '석고'가 사랑하는 여자 '화선'의 살인죄를 덮어주기 위해 완벽한 알리바이를 설계한다는 내용이다. 청순 혹은 비련의 주인공이던 이요원(32)은 '화선'을 맡아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감정변화를 보여줬다. 조진웅(36)은 계산되지 않은 '본능'에 첫 촬영부터 몸을 실어 '민범'의 캐릭터를 십분 살렸다. 그동안 에너지를 분출하는 역할을 주로 살려온 류승범(32)은 미묘한 표정변화와 세밀한 감정연기로 '석고'를 표현했다. 본래 연기 잘하는 배우인 그는 '용의자X'로 "연기천재"라고 불리기에 이르렀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12일 오후 영화 '용의자X'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이 서울 신문로 인근 레스토랑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전작들을 보면 짧은 순간이지만 이면의 모습이 보인다. '피도 눈물도 없이'를 찍은 촬영감독이 찍다가 류승범을 클로즈업했는데 '크게 될 배우'라는 감이 있었다더라. 내가 생각하는 배우 얼굴이 있다. 설경구처럼 특징이 주어지지 않은 얼굴에 다양한 옷을 입힐 수 있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얼굴 자체가 캐릭터처럼 돼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경우가 있다. 류승범은 후자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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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는 이렇게 대화했으나 조진웅을 대한 방식은 방관자와도 같았다. '알아서 마음대로 연기해봐라'는 심정이었다. "초반에 방향을 주문해보니 연기가 굳어져서 그냥 둬야 할 것 같았다. 조진웅이 '민범'을 어떻게 잡을까 혼란스럽기도 했다. 다행히 자기 역할을 잘 해냈다. 진실을 밝히면서도 관객들과 소통하는 역할, '석고'에게 엄청난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묵인해주며 흐름을 잡아줬다. 그 바쁜 배우가 이 영화 하나에 몰입해준 것도 고마웠다. 또 조진웅은 상대배우를 위해 우산을 받쳐주거나 그늘 속에 숨는 역할도 기꺼이 해줬다. 존재 자체가 고맙고 빛났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12일 오후 영화 '용의자X'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이 서울 신문로 인근 레스토랑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연기하는 감독'이라 배우들을 보는 눈이 더 정확할 듯도 하다. 동시에 너무나 잘 아는만큼 틀에 가둘 것 같다는 느낌도 있다.

【서울=뉴시스】서재훈 기자 = 12일 오후 영화 '용의자X' 연출을 맡은 방은진 감독이 서울 신문로 인근 레스토랑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다른 현장도 그렇겠지만 우리 촬영장도 이야기가 심도가 있다 보니 더 예민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서로서로 파이팅 해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고 사랑스러웠다."
방 감독은 '용의자X'를 18일 극장에 걸고 차기작 준비에 나선다. 이미 프레프로덕션을 마친 '집으로 가는 길'이다. "7년 동안 두 작품을 했는데 다음 영화는 내년 가을쯤을 목표로 촬영에 들어간다. 새로운 작품을 내놓는 기간을 평균 3년으로 맞추려고 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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