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주훈야독' 의사고시 합격한 육군 '박종민' 일병 화제

박 일병은 지난달 23일 제77회 의사국가고시 시험 최종 합격자로 통보 받았다. 2011년 의대를 졸업한 박 일병은 두 번의 의사고시에서 낙방했다.
지난해 3월 서른 살의 늦은 나이에 군에 입대해 낮에는 훈련에 임하고 밤에는 의과서적을 보며 3번째 도전 끝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박 일병은 학창시절 트럭운전사였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되자 가정을 보살피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 어머니를 보고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2번의 의사고시에서 모두 낙방했다. 실망감을 안고 군에 입대한 터라 처음에는 군 생활 적응 조차 버거웠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김경호 대대장(중령·학군31기)은 박 일병이 의사국가고시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박 일병이 군인으로서 기본임무를 수행하면서도 여가시간을 활용해 시험준비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줬다.
대대장과 상담 후 다시 목표가 생긴 박 일병은 차차 군 생활에도 적응했다. 아픈 동료들을 돌보고 매주 영외중대를 방문해 군의관을 보조하며 순회진료 했다. 야간 자율활동 시간에는 우직하게 시험을 준비했다.
준비기간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어느 때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시험에 임한 박 일병은 당당히 최종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박 일병은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준 대대장, 중대장과 중대원들의 따뜻한 격려가 있었기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주어진 임무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의사가 돼서도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치료를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대대장은 "제한된 여건속에서도 자신의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잠을 줄여가며 끊임없이 노력해 성취한 박종민 일병의 열정을 요즘 신세대 장병들도 본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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