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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지산 대립 격화, 록 페스티벌이 큰 돈이었구나

등록 2013.04.01 22:18:57수정 2016.12.28 07: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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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대중음악계의 큰손 CJ E&M 음악사업부문과 손잡고 최대 록페스티벌을 선보여온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가 새 록페스티벌을 펼친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악계의 큰손 CJ E&M과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가 록 페스티벌 관련 저작권을 놓고 벌이고 있는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지산리조트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주최한 CJ E&M이 "저작권 침해를 중단하라"며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 등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에 대해 부당하다고 1일 반박했다.

 지산리조트는 앞서 CJ E&M이 가처분 신청서에서 "지산리조트가 CJ E&M의 사진 저작물 등을 해외 프로모터에게 e-메일로 보내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상의 부정경쟁이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저작물의 정당한 인용으로서 저작권제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페스티벌 이름을 비슷하게 지었다"는 CJ E&M의 주장에 대해서는 "CJ E&M은 이미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사용을 포기하고 안산에서 '안산 밸리 록 페스티벌'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CJ E&M이 부정경쟁방지법상의 보호를 구하는 영업표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2013지산월드락페스티벌의 김병태 대표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은 CJ E&M이 아닌 지산리조트의 영업표지로 널리 알려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천=뉴시스】이재훈 기자 = 20년 만에 풀린 한이었다. '크립'이 없어도 그들의 존재감은 묵직했다.  27일 밤 경기 이천 지산리조트에서 펼쳐진 '2012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데뷔 20년 만에 처음 내한한 영국의 세계적인 얼터너티브 록밴드 '라디오 헤드'는 이름값을 했다.  1992년 첫 번째 싱글 앨범 '크립'으로 데뷔한 라디오헤드는 1993년 이 싱글이 수록된 정규 1집 '파블로 허니'를 내놨다. 1997년 발표한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 'OK 컴퓨터'로 세계적인 밴드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정규 앨범 8장을 발표했다.  소외감을 광대한 사운드로 표현한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밴드다. 이날 공연 역시 마찬가지였다. '15 스텝' '누드' '피라미드 송' '이디오테크' 등 실험적이면서도 안정감이 느껴지는 곡들이 이열치열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로터스 플라워' '카르마 폴리스'를 3만명의 록 팬들이 별이 빛나는 야외에서 '떼창'하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흑백과 분할 화면을 오가는 화려한 영상은 공연과 밤을 밝히는 또 다른 장치였다.  두 차례 앙코르가 곁들여지며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겨 2시간 가량 공연하며 총 27곡을 들려준 라디오헤드의 보컬 톰 요크 등은 열광하는 팬들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우고는 무대를 떠났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이들은 최대 히트곡 '크립'은 들려주지 않았다. 2009년 8월 영국의 음악 축제인 레딩 페스티벌에서 이 곡을 부른 것이 마지막이다. 하지만 '크립'이 없어도 라디오헤드는 과연 라디오헤드였다. '크립'이 주는 중압감으로 이 곡을 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라디오헤드 멤버들은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지글거리는 사운드로 '크립'을 듣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주최사 CJ E&M 음악사업부문은 "뮤지션들은 보통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음식부터 물품까지 깐깐하게 요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그러나 라디오헤드의 요구사항은 오로지 '친환경'만으로 구성됐다"고 알렸다. "브랜드를 전혀 지칭하지 않고 대기실 주변과 공연장 전반에 재활용 분리쓰레기통을 마련해 줄 것과 자신들의 식기를는 절대 일회용이 아닌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구비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CJ E&M 관계자는 "라디오헤드는 음식도 해외 브랜드 대신 공연장 인근에서 조달할 수 있는 품목이면 가능케 했다"며 "대기실 전구도 전력 소비가 낮은 형광 전구를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덕분에 공연장 모든 스태프들이 물통을 사용하도록 지침이 내려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라디오헤드 외에 미국 록밴드 '스매싱 펌프킨스' 출신 기타리스트 제임스 이하를 비롯해 미국 인디 싱어송라이터 엠워드, 영화 '노팅힐' OST '쉬'로 유명한 엘리비스 코스텔로 등 유명 해외 뮤지션과 김창완밴드, 검정치마 등 국내 뮤지션들이 공연했다.   특히 16년 만에 재결성한 록밴드 '들국화'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1985년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이 수록된 들국화 1집은 대중음악사 최고 명반으로 손꼽힌다. 활동 중인 밴드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그만큼 이들의 복귀는 관심사였다. 한 때 몸이 쇠약해졌던 전인권은 특유의 탁한 고음을 마음껏 내지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의 개막 첫날인 이날 3만5000명이 운집했다. 지난해 첫날 2만1000명보다 1만4000명이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고 청중이다. 전날부터 5000명 규모의 캠핑촌은 이미 꽉 찼다. 주최측은 추세대로라면 29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페스티벌의 연인원이 11만명이 넘을 것으로 내다 봤다.  realpaper7@newsis.com

 지난달 CJ E&M은 "'지산 월드 락 페스티벌'이 당사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주최사인 경기 이천 지산 리조트와 박스미디어를 상대로 저작권침해금지 및 부정경쟁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지산 리조트가 우리의 행사 장면과 무대 장치 등을 촬영한 사진을 허락없이 홍보물에 사용하고 명칭도 매우 유사하게 지어 혼동을 일으켰다"며 "복제권과 배포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CJ E&M의 가처분신청에 대한 2차 심문기일공판은 19일에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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