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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 79㎏ 돼지어린이 고은찬, 그러나…'으랏차차 뚱보클럽'

등록 2013.05.04 09:11:00수정 2016.12.28 07: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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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으랏차차 뚱보클럽 (전현정 지음 / 비룡소 펴냄)  고은찬은 학교에서 ‘십인분’으로 통한다. 먹성 탓이기도 하지만 열 명은 거뜬히 쓰러뜨릴 괴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뚱뚱하다는 놀림을 받지만 기죽거나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아끼는 긍정적인 마음을 지녔다.  swryu@newsis.com

【서울=뉴시스】유상우 기자 = 으랏차차 뚱보클럽 (전현정 지음 / 비룡소 펴냄)

 고은찬은 학교에서 ‘십인분’으로 통한다. 먹성 탓이기도 하지만 열 명은 거뜬히 쓰러뜨릴 괴력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뚱뚱하다는 놀림을 받지만 기죽거나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아끼는 긍정적인 마음을 지녔다.

 은찬네 가족은 조금 특별하다. 은찬 못지않게 뚱뚱한 엄마와 화려한 패션감각을 자랑하는 할머니가 같이 걸어 다니면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 것은 일도 아니다. 은찬의 엄마에게는 남모를 비밀이 하나 있다. 한때 모델을 꿈꿀 정도로 날씬했던 엄마는 운동선수였던 은찬 아빠가 경기 중에 죽은 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자 ‘비만 전문모델’이 된다. 홈쇼핑에서 비만 관련 제품을 광고하기 위해 자신의 살을 강조하며 내보여야 한다.

 이런 엄마이기에 아들이라도 뚱보 세계에서 탈출시키고자 다이어트시키려 한다. 와중에 은찬에게 역도부 가입 제안이 들어온다. 은찬은 역도를 하면 살을 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덥석 역도부에 들어가게 된다. 역도를 반대하는 엄마도 만만치 않지만 은찬은 가족의 사랑과 친구들의 응원 속에 누구보다 힘센 소년으로 성장해 나간다.

 은찬은 역도의 알 수 없는 매력에 빠지면서 많은 변화를 겪는다. 바벨을 잡았을 때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마음은 뚱뚱한 자신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처음으로 이루고 싶은 꿈도 생긴다.

 ‘으랏차차 뚱보클럽’은 키 159㎝ 몸무게 79㎏의 열두 살 고은찬의 당차고 유쾌한 이야기다. 비만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루지 않고 자신의 타고난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며 콤플렉스를 장점으로 만들어 나가는 은찬의 긍정적 캐릭터를 통해 사회의 편견을 없앤다.

 세밀한 장면 묘사, 할머니와 은찬이 주고받는 정감있는 대화가 몰입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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