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의 리듬' 슬로시티란?

회색 빌딩 숲속 바쁜 일상의 현대인에게 힐링의 공간으로 떠오른 슬로시티(Slow City). '느림'의 정점으로 불려지고 있는 슬로시티의 기원과 철학을 살펴봤다.
4일 한국슬로시티본부에 따르면 슬로시티는 1999년 10월 이탈리아 그레베 인 키안티(Greve in Chianti)의 파올로 사투르니니(Paolo Saturnini) 전 시장을 비롯한 몇몇 시장들의 구상에서 탄생됐다.
달콤한 미래를 염려하던 이들은 '치따슬로(cittaslow·슬로시티)' 즉 슬로푸드 먹기와 느리게 살기(Slow movement)를 주 내용으로 하는 슬로시티 운동을 출범시켰다.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속도가 중시되는 현대사회에서 슬로시티 프로젝트는 서서히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기 시작했고 1999년 국제슬로시티운동이 출범된 이래 27개국 174개 도시로 확대(2013년 6월말 현재)됐다.
국내에서는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 장흥군 유치·장평, 담양군 창평, 하동군 악양, 예산군 대흥·응봉, 남양주시 조안, 전주 한옥마을, 상주 함창·이안·공검, 청송 부동·파천, 영월 김삿갓, 제천 수산·박달재 등 12개 시군이 가입돼 있다.
슬로시티가 지향하는 철학은 '성장에서 성숙' '삶의 양에서 삶의 질로' '속도에서 깊이와 품위를 존중하는 것'이다.
느림의 기술(Slowware)은 느림(Slow)·작음(Small)·지속성(Sustainable)에 두고 있다.
슬로시티운동은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섬기는 '속도 숭배'를 '느림 숭배'로 대체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달콤한 인생과 정보화 시대의 역동성을 조화시키고 이 가운데 중도를 찾기 위한 처방이라는 게 한국슬로시티본부의 설명이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아니라 빠름과 느림·농촌과 도시·로컬과 글로벌·아날로그와 디지털간의 조화로운 삶의 리듬을 지키자는 것.
슬로시티 선언문의 끝은 '자리로운 계절의 변화가 주는 아름다움, 향토 음식의 맛과 영양, 의식의 자발성을 존경하고 여전히 느림을 알려 전통을 존경하는 고장' 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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