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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에도 디자인은 살아 있다

등록 2014.01.05 12:10:00수정 2016.12.28 12: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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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허청 "맨홀 뚜껑 디자인의 작지만 큰 변화 출원건수 급증"

【대전=뉴시스】박희송 기자 = 한 도시를 구성하는 지극히 작은 공공시설물 중의 하나가 맨홀 뚜껑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도시의 구석구석을 의미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특색 있는 맨홀 뚜껑 디자인이 다수 출원돼 등록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맨홀(manhole)'은 땅 속에 묻은 수도관이나 하수관, 배선 따위를 검사하거나 수리 또는 청소하기 위해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만든 구멍이다.
 
 최근 특허청에 등록된 '맨홀 뚜껑' 디자인 중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을 소재로 하거나 농악을 소재로 하거나 돌고래 모양을 음각한 디자인 등이다.

 또 춤추는 사람의 상반신을 모티브로 하거나 10각형의 무늬를 활용한 디자인 등은 종래의 기능위주의 천편일률적인 맨홀 뚜껑의 디자인에 식상한 일반인들에게 맨홀 뚜껑도 호기심과 감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5일 특허청(청장 김영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맨홀뚜껑 디자인은 대부분 원형이나 사각형의 형상에 기능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모양 등을 단순히 결합한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후반부터는 출원건수도 상당히 늘어나고 디자인도 매우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의 맨홀 뚜껑 디자인에 나타난 이러한 변화는 맨홀과 같이 아주 작고 기능적인 공공시설물도 디자인의 손길이 미치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쁨과 감동을 줄 수 있다.

 맨홀은 위험하고 더럽고 디자인과는 무관하다는 식의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도리어 어떤 도시를 추억하거나 도시간의 특성을 차별화하는 의미 있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디자인심사과 전현종 과장은 "최근 맨홀 뚜껑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는 IF, red-dot, IDEA 등의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AWARD)에서의 한국 디자인의 계속적인 수상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의 축적된 디자인 역량이 잘 보이지 않는 작은 공공시설물에게까지 자연스럽게 파급효과를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전 과장은 이어 "한 도시의 문화적인 저력 내지 진면목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대형 건축물이나 대표적인 관광명소뿐만이 아니라 어쩌면 맨홀 뚜껑처럼 도시의 구석구석에 있는 듯 없는 듯이 존재하는 작고 보잘 것 없는 공공시설물의 하나하나를 통해서도 충분히 보여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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