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단양군수 "마른 수건도 짜 써라" 왜?
대부분 단체장은 자신의 치적을 쌓기 위해 없는 예산까지 끌어다 쓰려 하지만, 김 군수는 가용 예산의 상당 부분을 남겨 후임 군수에게 넘겨 주기로 했다.
김 군수가 생각하는 넘겨줄 예산은 대략 150억원 정도다.
단양군의 올해 애초 예산이 2283억원(특별회계 200억원 제외) 중 국고보조금 708억원을 빼고, 국고 보조에 따른 군비 부담(40% 기준) 300억원 안팎과 직원 인건비 400억원, 경상경비 등을 모두 제외하면 군수가 의지대로 집행할 수 있는 예산은 600억원을 조금 넘는다.
애초 예산을 편성할 때 하반기 세입 등을 모두 고려하는 것을 생각할 때 이 가운데 150억원은 큰 액수다.
김 군수가 이런 생각을 한 것은 후임 군수가 취임해 시급히 추진할 사업과 소신껏 밀어붙여야 할 사업을 예산이 부족해 못 하는 상황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만큼 누가 될지도 모를 후임 군수를 배려한다는 얘기다.
단양군은 김 군수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벌써 올해 1회 추경 때 각 부서의 경상경비를 의무적으로 10%씩 절약해 4억원 이상을 확보했다.
앞으로도 추가 세입 요인이 발생하는 것도 가능하면 절감하고, 시급하지 않은 사업은 하반기로 미뤄 후임 군수의 재량권을 확보해 줄 예정이다.
김 군수는 "예산을 다 소비해 버리면 후임 군수가 꼭 하려던 사업을 추진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후임 군수가 취임 초기부터 소신껏 일하도록 가능하면 많은 예산을 넘겨주려 한다"고 했다.
그는 "다른 시·군을 보면 단체장이 교체되는 시기에 전임 단체장이 있는 예산을 다 끌어다 예산 편성을 하는 바람에 후임 단체장이 어려움 겪는 일이 많다"며 "적어도 단양군에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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