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이건 리미트리스, 저건 트랜센던스…짬뽕영화 ‘루시’

3일 개봉한 ‘루시’도 이미 북미를 비롯한 세계시장에서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명량’으로 1700만명을 모은 최민식(52)이 첫 해외진출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독창성이 떨어지는 내용은 뤼크 베송 감독이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짐작케 한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지만, 기존의 창작물로부터 받은 영향을 자신의 것으로 온전하게 재조합하지 못했다. 점점 길어지는 영화 추세에 반해 러닝타임 90분으로 지루할 새 없이 흘러가지만, 이것저것 참조한 영상물들이 툭툭 상기되는 것이 걸림돌이다.

물론 현대과학이 결합한 상상에 바탕을 둔 것으로 만화원작인 ‘캡틴 아메리카’ 같은 SF물에서 소소하게 응용돼온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업로드시킨다는 설정도 나온다. ‘트랜센던스’는 이를 통해 영생과 신적능력을 얻는다는 내용인데, 얼핏 겹쳐지는 부분이 많다. “나는 어디에나 있다”는 결말에서는 ‘루시’의 타이틀롤인 스칼릿 조핸슨(30)이 컴퓨터 운영체제 역으로 목소리 출연한 ‘그녀’(2013)가 연상된다.

설명과 비유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자료영상을 끼워넣는 식의 무성영화적 표현양식은 라스 폰 트리에(58)의 ‘님포매니악’(2013)을 참고한 듯싶다. 가상 스크린에 흐르는 전자화된 정보는 그 유명한 워쇼스키 남매의 ‘매트릭스’(1999)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극중 최민식은 한국어로만 연기하고 그의 졸개로 출연하는 무술감독 겸 배우 서정주, ‘명량’에서 승병으로 출연한 신창수 등이 모두 한국어로 대화하는데,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소통의 부재를 보여주고자 했던 대비가 명확하게 드러날 수 없게 됐다. 비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최민식 스스로 고백하듯 그의 역할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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