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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관리비 개선 추세

등록 2015.06.07 14:27:21수정 2016.12.28 15: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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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부천 아이파크 단지 내 수영장>

【서울=뉴시스】<부천 아이파크 단지 내 수영장>

시설유지비용, 관리비에 포함시켜 실제로 사용치 않아도 똑같이 부담 일부에선 '수익자 부담' 원칙 적용 사용자들로부터 이용료 따로 받아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1. 이모(70)씨 부부는 지난해 A아파트에 입주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노인정과 커피숍은 물론 골프연습장과 수영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시설 운영비용은 관리비로 청구된다. 이씨 부부는 입주한 후 단 한 번도 골프장이나 수영장을 사용치 않았는데도 꼬박꼬박 운영비용을 분담한다.  

 #2. 직장인 김민희(35·여)씨는 2년 전 다양한 운동시설을 갖춘 아파트에 입주했다. 김씨는 입주 후 약 한 달동안 퇴근길에 단지 피트니스 센터와 GX(Group Exercise)룸에 들렀지만 그 뒤에는 이용한 적이 없다. 

 단지 안에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가 늘고 있지만, 그 비용을 일반관리비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시설을 이용치 않는 주민들은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이용자들로부터 운영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는 만만치 않다. 피트니스 센터의 경우 기계 작동을 위해 전기요금, GX(Group Exericse)수업은 강사료가 필요하다. 특히 수영장은 매일 물을 소독하고 갈아줘야 해서 다른 시설보다 유지비가 많이 든다. 

아파트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관리비 명세서. '커뮤니티 운영'으로 관리비가 청구됐다.

아파트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관리비 명세서. '커뮤니티 운영'으로 관리비가 청구됐다.

 어떤 시설을 갖췄는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운영비는 천차만별이다. 이 비용은 대개 '커뮤니티 운영'이란 항목으로 관리비에 포함된다. 한 달간 드는 유지관리비 총액을 가구수로 나눠 모든 입주자에게 똑같은 금액을 청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구당 커뮤니티 운영비는 시설의 규모 및 품질, 가구수에 따라 달라진다. 시설이 뛰어날수록, 가구수가 적을수록 운영비 부담도 커진다. 적게는 몇천 원에서 수만 원에 이른다.

 이런 운영비는 사설 피트니스 센터나 수영장 이용료와 비교하면 비싼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설을 거의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들은 불만이 크다. 적은 금액이라도 '헛돈'이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등에 따르면 아파트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이 많은 판교의 경우 일반관리비가 높은 편이다. 일반관리비에는 커뮤니티 시설을 운영 관리하기 위한 인력, 시설 유지비용 등이 포함된다.

 지난해 7월을 기준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관리비 세부항목별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관리비 총액의 35.8%가 일반관리비였다. 청소비가 12.1%, 승강기 유지비는 2.4%, 소독비가 0.8%인 것과 비교하면 높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를 '수익자 부담' 원칙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사용치도 않는데 운영비를 분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를 사용자들로부터 주로 조달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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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산신도시의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 4차'는 관리비에 청구하던 '커뮤니티 시설' 요금을 크게 낮췄다. 수영장이나 탁구장을 이용하는 입주민에게 한 달 이용료를 따로 받는 방식으로 부족분을 채우고 있다. 이용료는 한 달에 2인당 1만원 정도다.

 이 단지는 원래 입주민 모두에게 똑같은 운영비를 분담케 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리업체가 바뀌며 입주민과 협의해 이런 방식으로 바꿨다.

 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에는 전혀 운영비를 청구하지 않는 아파트도 있다.

 동탄1신도시의 '우미제일풍경채 아파트'는 입주민이라도 요가나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려면 시설당 약 3만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이용하지 않는 입주민은 커뮤니티 시설 운영비를 부담하지 않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관리비는 관리업체와 입주민들이 협의로 정하는 것"이라며 "커뮤니티 시설 관리비는 단지마다 시설과 환경이 달라 어떤 방식이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입주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장용훈 선임연구원은 "커뮤니티 시설의 화려함만 보고 아파트 단지를 선택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과도하게 관리비로 청구되는 것은 아닌지 불필요한 시설이 지나치게 많은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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