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새로운 국기 디자인 공모전

【웰링턴(뉴질랜드)=AP/뉴시스】뉴질랜드가 국민들에게 새로운 국기 디자인을 공모했다. 정부는 총 1만 개의 국기 디자인을 공모 받은 후 40개로 추렸다. ‘국기 선택 패널’(Flag Consideration Panel)은 10월 중순까지 40개 디자인을 4개로 추린다. 이후 뉴질랜드 국민이 11월 투표를 통해 최종 국기 디자인을 선택한다. 2015.08.12.
◇ 왜 바꾸나
뉴질랜드 국민 대다수는 현재 국기가 구식이며 호주 국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여긴다. 현 국기의 왼쪽 윗부분에 묘사된 영국 국기는과거 식민 시대를 상기시킨다. 또 뉴질랜드 국기가 이웃국 호주와 비슷한 것도 호주의 그림자에 묻히는 뉴질랜드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현 국기를 고수하길 원하는 국민도 있다. 현 국기 아래 전투에 참가했던 용사들은 지금의 국기와 특별한 연대가 있다. 이 외에도 변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정부가 긴급 현안이 아닌 문제에 세금을 들인다는 의견도 있다.
◇ 디자인
1만 개의 디자인 중 걸러진 40개의 디자인은 코루, 은빛 양치식물, 남십자성을 포함한다.
코루는 나선형을 한 상징으로 마오리족의 미술 작품에 활용된다. 코루는 영원한 움직임과 생명의 순환을 암시한다. 코루 문양은 타투와 에어뉴질랜드 로고 등 다양한 곳에 사용된다.
은빛 양치식물은 코루를 펼친 문양이다. 뉴질랜드 삼림 도처에서 발견되는 이 양치식물은 눈에 잘 띄기 쉬운 외형이다. 이 은빛 양치식물은 코루보다 더 국가상징으로 여겨지며, 스포츠팀 로고에도 사용된다.
남십자성은 남반구의 독특한 별자리다. 코루, 은빛 양치식물과 달리 남십자성은 현 국기에도 포함돼 있다.
◇ 비판
40개로 추린 디자인이 매우 비슷하고 예술적인 의욕이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있다. 또 기업 로고 같거나 디자인이 복잡하고, 또 강력한 의미가 담고 있지 않다는 우려도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엔 마이클 코지올의 “뉴질랜드엔 새 국기를 위한 40가지의 형편없는 아이디어가 있다”는 내용의 칼럼이 실렸다.
이번 프로젝트에 2600만 뉴질랜드 달러(약 200억 원)의 세금이 드는 것도 비판받는 이유 중 하나다.
◇ 다음 차례?
‘국기 선택 패널’(Flag Consideration Panel)은 10월 중순까지 40개 디자인을 4개로 추린다. 이후 뉴질랜드 국민이 11월 투표를 통해 최종 국기 디자인을 선택한다.
그러나 국기를 바꾸는 것이 확실시된 것은 아니다.
현 국기와 1차 투표로 선출된 디자인 사이에서 내년 3월에 다시 2차 국민투표가 열린다. 이후 뉴질랜드의 새로운 국기 탄생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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