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한 효과'…마약·여성흥분제 판 일당 검거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이메일·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여성흥분제, 마약(GHB) 등을 유통·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해 3월부터 인터넷상에 마약, 일명 '물뽕'과 비아그라, 최음제를 팔아 12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총책 김모(41)씨와 공급책 김모(43)씨를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추적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친형제 관계인 총책 김씨와 공급책 김씨, 유통책 박모(41)씨와 판매책인 미상의 조직원 A는 이메일, 위챗 등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광고를 전송한 뒤 마약(GHB) 1병당 32만원 상당을 받고 판매한 혐의(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확실한 효과'라는 문구를 내걸고 성적 흥분을 강화시키는 마약(GHB)와 비아그라, 씨알리스, 여성흥분제, 수면제 등을 팔았다.

 하루 평균 20명씩 약 800명이 구입했으며 대부분 30~4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범행과정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택배를 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공급책 김씨가 중국에서 마약 원료를 무인택배함으로 보내면 총책 김씨가 이를 찾아간 뒤 구매자들에게 택배로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또 경찰의 계좌추적을 피하기위해 구매자들의 협조도 받았다. 물품 대금을 사망자나 제3자의 명의로 설정해서 무통장 입금을 하도록 요구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데이트 강간약'으로 불리는 여성흥분제 대부분에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며 "여성을 꾀어낼 목적으로 약물을 이용하는 남성들의 안이한 인식 때문에 쉽게 유통된다"고 꼬집었다.

 향후 경찰은 이들로부터 마약 등을 구매한 고객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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