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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비 1억' 면역항암제 시장 선점하라…신약 개발 '후끈'

등록 2016.07.26 17:48:15수정 2016.12.28 17: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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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전세계 바이오·제약사들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피부암을 고친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면역항암제'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면역함암제 임상시험이 199건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CAR-T(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이용한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이 100건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TIL(종양 침윤 T세포) 61건, TCR-T(T세포 수용체 발현 T세포)는 38건 이었다.

 국내서는 현재까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는 MSD의 '키트루다'와 오노약품공업의 '옵디보'(니볼루맙), BMS의 '여보이'(이필리무맙) 등 3가지다.

 면역항암제는 3세대 항암치료제다.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1세대 화학 항암제나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2세대 표적항암제와 달리 암세포가 커지는 것을 억제하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여러가지 암 치료에 효과적이다.

 머리가 빠지는 등의 부작용도 적도 치료효과도 높으며 생존기간도 길다. 치료 비용이 연간 1억원 이상 드는 등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상대적으로 제약업계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으로 평가 받는다. 

 가장 최근에 연구가 시작된 CAR-T는 환자 본인의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를 인지할 수 있는 수용체유전자를 도입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기술이다.

 면역항암제는 치료 효과가 뛰어나고, 다양한 암을 치료할 수 있어 화이자, 얌젠, 노바티스 등 빅파마들이 관심을 갖고 뛰어들고 있다. 치료비도 비싸기 때문에 제품만 개발하면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등극할 수 있어 시장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계 면역항암제 시장은 지난해 16억달러에서 2020년 35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제약사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도전장

 국내 제약사도 다국적제약사들의 전유물이었던 면역항암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사 가운데는 녹십자셀, 유한양행, JW크레아젠, 신라젠 등이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녹십자그룹의 자회사 녹십자셀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CAR-T' 면역항암제 개발에 들어갔다. 올해 전임상시험을 끝내고 내년 1상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개발을 추진중이다. 

 녹십자셀은 이미 2007년 면역항암제 '이뮨셀-LC'를 개발해 식약처로부터 간암치료제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이뮨셀-LC'는 환자의 혈액을 채혈, 체외에서 배양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면역세포 수를 늘리거나 기능을 강화시켜 다시 체내로 주입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간암 면역세포치료제다.

 녹십자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 녹십자랩셀도 NK세포치료제 'MG4101'의 임상 2상을 진행중이다.

 MG4101은 종양과 감염병 치료를 목적으로 정상인의 말초혈액에서 NK세포를 분리해 증식 배양한 세포치료제다. NK세포는 우리 몸에서 암 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파괴해 암을 막아주는 면역세포를 말한다.

 유한양행도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해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소렌토와 손잡고 혈액암 및 고형암 치료를 위한 면역항암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유한양행은 이를 위해 미국에 합작투자회사 '이뮨온시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JW중외제약의 자회사 JW크레아젠은 간암치료제 '크레아박스-HCC'에 대한 임상 3상을 진행중이다. 또 교모세포종 뇌종양 면역세포치료제 '크레아박스-BC'도 1상도 완료했다.

  바이로메드도 'CAR-T' 기반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다. 바이로메드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블루버드바이오에 4900만달러(약 560억원) 규모의 항암제 개발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벤처 신라젠도 최근 식약처로부터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바이러스 기반 면역 항암치료제 '펙사벡'의 국내 임상 3상 개시를 허가받았다.

 CAR-T를 이용한 면역항암제는 임상 2상 단계인 것이 6건이나 돼 수년 이내에 품목 허가를 받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대 오유경 교수는 "면역조절 세포치료제 연구 분야에서 CAR-T는 가장 후발주자 이지만 그동안 다른 방법으로 치료되지 않았던 종양 질환에 대한 높은 치료 효능으로 급속한 관심 속에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미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례가 없을 만큼 다양한 임상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기존 바이오벤처들이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는 것은 CAR-T의 효능에 기대감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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