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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대박나세요" "파이팅"…수능시험 현장 여의도고 '후끈'

등록 2016.11.17 08:34:04수정 2016.12.28 17: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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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여의도고 수능 현장>

수험생들 밝은 표정 속에서 긴장감 역력 문일고 학생회, 선배 응원 위해 전날 밤부터 노숙  해외 취재진 "한국 수능 현장, 강렬한 느낌"

【서울=뉴시스】김현섭 기자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제13시험지구 12시험장인 서울 여의도고등학교는 이른 아침부터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전 6시10분께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수험생들은 긴장한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후배들 앞에서는 활짝 웃었다.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온 서울 문일고 1,2학년 학생 9명은 아무도 오지 않은 새벽 5시께부터 '수능 대박' '오늘이 전설이 될 것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등의 피켓을 들고 여의도고 정문 앞에 서 있었다.

 문일고 학생회장 유시원 군은 "보다 좋은 자리에서 선배님들을 응원하기 위해 어제 밤 11시부터 교문 옆에서 다 같이 노숙을 했다"며 "매년 이렇게 하고 있다. 수능 보는 선배님들을 위해 현장에 나오는 건 축제와 더불어 학생회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 군은 문일고 수험생이 도착할 때마다 호랑이탈을 쓰고 앞에서 춤을 추는 등 현장의 역동적인 분위기를 주도했다.

 문일고 학생들에 이어 도착한 장훈고 학생 6명은 선배들을 위해 귤, 초콜릿, 물을 손수 준비했다.

 이들도 우렁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시험장에 들어서는 수험생 선배들을 격려했다.

 장훈고 수험생인 양성호 군은 "나온 후배들을 봐서라도 시험을 잘 봐야겠다"며 "12시쯤부터 잤는데 별다른 꿈은 꾸지 않았다. 정보보호학과에 진학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간호학과를 가고 싶다는 신도림고 수험생은 "부모님은 '긴장하지 말고 평소 실력대로만 하라'고 하셨는데 난 긴장이 돼서 아무 말씀도 못 드리고 나왔다"며 "가장 자신있는 과목은 물리"라고 말했다.

 아들이 장훈고 3학년인 이은영(48)씨는 "아들이 의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제 밤 9시30분부터 푹 자서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며 "아이가 긴장할까봐 들어갈 때 '이따 보자'고 한 것 말고는 일부러 별 말 하지 않았다. 가지 않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여의도고에는 해외 취재진도 카메라를 들고 분주히 뛰어다녀 눈길을 끌었다.  

 이들 중 1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다큐멘터리 제작사에서 왔다. 한국은 처음"이라며 "시험장 앞에서 후배 학생들이 구호를 외치며 응원하는 모습이 강렬하고 인상적이다. 수험생들이 굳은 표정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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