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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재무장관 확실시 스티븐 누친…골드만삭스 출신 금융인

등록 2016.11.30 10:26:29수정 2016.12.28 18: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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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스티브 누친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하고 있다. 2016.11.22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유력시되는 스티브 누친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트럼프 타워에 도착하고 있다. 2016.11.22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정부에서 초대 재무장관으로 유력한 스티븐 누친(53)은 금융계 출신으로 월가 및 할리우드와 밀착돼 있지만 공직 경험은 전무하다.

 뉴욕타임스(NYT)등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인수위원회 관계자를 인용, 누친이 이르면 30일 재무장관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 재무책임가로 활동했던 누친은 현재 듄캐피털매니지먼트 대표로, 만70세인 트럼프와 나이 차가 많지만 돈독한 친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계인 누친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17년 근무한 철저한 '골드만 삭스 패밀리' 출신이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 로버트 누친도 골드만삭스의 파트너였다.

 누친이 임명될 경우 골드만삭스 출신 재무장관으로는 로버트 루빈, 헨리 폴슨에 이어 3번째다.  

 누친은 2002년 골드만삭스를 떠난 뒤 듄캐피털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를 세웠다. 이후 캘리포니아주 벨에어에 주택을 구입하며 영화 투자에도 뛰어들었다.  프로듀서로서 영화의 자금 조달을 맡으며'엑스맨' '아바타'의 흥행에도 기여했다..

 누친은 2009년 주정부로부터 파산신청을 한 모기지 업체인 인디맥을 사들인다. 인디맥 회장인 된 누친은 인디맥의 회사 이름을 원 웨스트로 바꾼다. 원 웨스트는 2015년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인 CIT에 인수된다. 누친은 원 웨스트를 경영할 당시 일부 대출자로부터 재산을 부당하게 압류했다는 혐의를 받기도 했다.

 누친은 재무장관에 임명되면 차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공약으로 발표했던 경제 정책인 감세와 인프라 투자 및 무역 정책 변경 등을 실천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합의안 재협상에 나서거나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를 유지할 경우 이를 뒷받침할 정책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금융업계를 공격했기 때문에 누친을 재무장관에 임명할 경우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NYT는 진단했다. 트럼프는 대선 때 골드만삭스 회장을 '글로벌 엘리트'로 규정하며 골드만삭스와 같은 투자은행들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누친은 트럼프가 우선적으로 내세우는 경제 정책들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누친은 트럼프가 지난 4월 뉴욕 프라이머리(예비 경선)에서 승리했을 때 트럼프가 마련한 승리 파티에 참석하기도 했다. 파티 다음 날 누친은 트럼프가 제안한 캠프 재무책임가를 수락했다.

 누친의 친구들은 그가 트럼프 재무책임가로 활동하는 데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누친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누친의 약점은 공직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 재무장관 중 민간분야에서 종사했던 인물들이 발탁됐던 전례가 있었다는 사실을 비추어 볼 때 누친이 재무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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