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국내 건설·부동산에 부정적"
전문가들은 이를 대비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확대하고 부동산 시장이 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건설산업연구원은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 공약이 국내 건설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국내 무역 감소로 이어져 국내 경제성장률과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국내 건설 및 부동산 시장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대선 과정에서 수입관세 부과, 환율조작국 감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탈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의 통상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경우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 감소와 노령화, 부동산 공급 증가 등과 맞물리면 부동산시장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건설경기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동남아와 남미 국가 등 경제에 타격을 줄 경우 당분간 국내 건설사의 신흥국 해외건설 수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발 금리 인상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 만으로 국내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부동산 수요가 급속히 위축되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의 중동 강경정책으로 국내 건설사의 중동 지역 건설 수주 부진이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제기했다. 다만 유가와 환율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인하하면 건설기업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건산연은 이에 SOC 투자를 비롯한 적극적인 확대 재정정책과 부동산시장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무역수지 감소, 경제성장률 둔화, 주택시장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SOC 투자는 경제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소비 증진 등에 기여할 수 있다"며 "노후시설 개선, 안전 및 재난방지 시설 설치,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기술 투자 등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정부는 중기적으로 주택경기와 주택 자산 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막고 주택시장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건설업계는 부동산시장 패러다임 변화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사업구조 재편 및 경영 체질 개선 등을 준비해야 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내 10년간 1조 달러 인프라 투자 공약과 관련해선 "현지 기업과의 합작사업 추진, 인수·합병(M&A), 시공 실적 획득 등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현지 진출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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