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X' 글로벌 영화플랫폼 선점 나서…중국과 미주 우선 공략

【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초 다면 상영시스템 '스크린X(ScreenX)'가 글로벌 영화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크린X는 CJ CGV와 카이스트가 공동 개발했다. 기존 영화관이 정면으로 보이는 하나의 스크린으로만 상영했다면, 스크린X는 정면과 좌우 벽면까지 확대해 3면을 스크린(270도)으로 활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외 총 41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9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CJ CGV는 2020년까지 전 세계에 '스크린X' 1000개 상영관을 운영하고, 연간 40편의 콘텐츠 제작·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스크린X 상영관은 우선 중국에 500개관을 운영하며 성공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글로벌 콘텐츠 허브인 미주에서 200개관, 국내 100개관, 기타 국가 200개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목표가 달성되면,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국내 중소 영화·애니메이션·그래픽업체에게 할리우드와의 공동제작 등으로 고품질의 영상제작시장 확대로 선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스크린X 관련 7000여개의 전문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석제범 미래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4차산업 혁명시대 디지털 콘텐츠는 방송·영화 등 전통미디어의 영역을 넘어 기존산업과 융합하거나 기존산업을 대체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는 미래 다면상영분야 등 실감콘텐츠 신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기업간 상생 생태계를 조성해 해외시장에 동반진출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몰입형 포맷의 스크린 시장은 지속 성장하고 있다. 스크린 수는 2012년 4만5601개에서 2016년 16만3928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몰입형 콘텐츠도 97편에서 207편으로 증가했다.
최병환 CJ CGV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영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몰입형 스크린 시장은 지속 성장 중"이라며 "글로벌 사업자들의 빠른 성장에 대비해 우리나라도 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스크린X는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 받아 2014년 미래부 주관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 2015년 민관합동 '미래성장동력분야 플래그쉽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지난해 7월에는 미래부의 '가상현실 5대 선도 프로젝트'에도 발탁됐다. 2년간 민관 공동으로 120억원을 투입해 기술개발부터 콘텐츠 제작, 해외진출을 연계지원하고 있다.
CJ CGV는 정부 지원 하에 다면 영화 상영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 정착화에 힘 쓰고 있다. 더불어 스크린X 전용 영화, 얼터너티브 콘텐츠, 제작기반 기술 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더 엑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스크린X는 극장 스크린의 프레임을 넘어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는 새로운 기술로 높이 평가 받았다. 이후 2015년 '차이나타운', '검은 사제들', '히말라야'에 이어 지난해 '빅뱅 메이드', '부산행', '인천상륙작전'을 스크린X로 상영했다.
올해에는 할리우드 영화인 '그레이트월', '킹 아서:제왕의 검',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 등 3편을 스크린X 버전으로 잇따라 제작하며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 확대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스크린X는 현재 국내 84개관, 중국 21개관, 미국 3개관, 태국 1개관 등 4개국에서 109개관이 운영되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 개봉에 맞춰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등에 추가 설치해 해외 총 36개 스크린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스크린X 본격적 해외 진출은 2015년 4월 1일 방콕 도심지에 새로 오픈한 태국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 메이저 시네플렉스(Major Cineplex)의 스크린X 상영관 오픈부터 시작됐다.
같은 해 4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영화산업 박람회 '시네마콘2015'를 통해 글로벌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스크린X 데모 세션 및 부스를 방문한 디즈니, 워너, 픽사 등 주요 할리우드 스튜디오 관계자들과 중국 완다, 미국AMC, Cinemark 등 글로벌 주요 극장 사업자들은 스크린X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
지난해 5월엔 중국 1위 극장 사업자인 완다 시네마와 손을 잡고 중국 내 스크린X 확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CJ CGV 관계자는 "이런 세계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스크린X는 향후 전세계적으로 상영관을 확대하는 한편 전용 콘텐츠 개발에 한층 더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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