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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파리협정 탈퇴는 지구 위해 잘못···트럼프 설득했으나 말 안들어"

등록 2017.06.02 14:14:49수정 2017.06.07 20: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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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신화/뉴시스】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중국발전고위층포럼의 ‘ 글로벌 신 환경에서 혁신과 창업’ 주제 토론회에 참가해 대담 프로그램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세계화 우월성을 강조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반무역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2017.03.19

【베이징=신화/뉴시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 전 이를 만류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쿡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설득했지만 여의치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쿡이 지난 3월 18일 중국 국무원발전연구중심이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신 환경에서의 혁신과 창업’ 주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그는 이날 세계화의 우월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고립주의, 반무역 정책을 비난했다. 2017.06.02.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 선언 전 이를 만류하기 위한 설득작업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는 것이다.

 CNBC뉴스의 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쿡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하는 게 좋다고 설득했지만 여의치 못했다고 밝혔다. 쿡은 자신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트윗을 통해 “백악관은 우리 지구를 위해 그릇된 결정을 했다”라고 비난했다. 

 쿡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지난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했다. 미국이 협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했다. 백악관이 실망스런 결정을 내렸다”면서 “기후변화는 우리가 맞서 싸우는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 내가 분명히 말하지만 오늘날 전개되고 있는 상황들은 환경보호를 위한 애플의 노력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쿡은 “애플의 모든 공정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한다. 우리 지구를 위해 우리가 뭔가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사례라고 믿는다. 우리는 (친환경 재활용 물품을 이용해 부품을 공급하는) '폐쇄형 공급망(closed loop supply chain)'을 통해 모든 아이폰 부품을 조달하는 야심찬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광산에서 새로운 원자재를 생산하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부품 공급업자들도 청정에너지를 사용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줄 것”이라고 적었다.

 쿡은 이어 “우리의 임무는 우리가 만났던 것보다 더 좋은 세상을 남겨주는 것이다. 우리는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미래 세대들이 우리에게 의존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의 일은 이제까지 그랬듯 오늘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매일 매일을 다르게 만들려는 당신의 헌신에 감사를 드린다”라고 글을 맺었다.

 쿡 이외에도 미국의 많은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제프리 이멜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은 1일 트윗을 통해 "파리 기후변화 협정 관련 결정에 실망했다. 기후변화는 현실이다. 앞으로는 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이끌어야 하며, 정부에 더 이상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CEO는 페이스북에 "기후변화협정을 떠나는 것은 환경은 물론 경제에도 나쁜 일이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험에 빠뜨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대응해야 기후변화를 멈춰 세울 수 있다.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7.06.0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발표하고 있다. 2017.06.02

구글의 인도출신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트위터를 통해 “탈퇴 결정에 실망했다. 구글은 앞으로도 더 깨끗하고 더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베니우프 세일즈포스 CEO는 트윗을 통해 “협정에서 탈퇴하기로 한 대통령의 결정에 깊이 실망했다”면서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배출하는 등 밀월을 유지해온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CEO는 트윗을 통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는 환경은 물론 미국 리더십의 패배(setback)”라고 진단했다.

 전기자동차 업체인 테슬라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윗에 “대통령 위원회를 떠날 것이다. 기후변화는 현실이고, 협정 탈퇴는 미국이나 세계 어느 쪽에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타오르미나=AP/뉴시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결정하면 미국에 맞서는 것이 유럽의 의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26일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회의하고 있다. 2017.06.01

【타오르미나=AP/뉴시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결정하면 미국에 맞서는 것이 유럽의 의무라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지난 26일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회의하고 있다. 2017.06.01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트윗에 “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기후협정 탈퇴 결정으로 대통령 위원회에서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모건스탠리 등 25개 주요 기업들도 뉴욕타임스(NYT) 1일자에 실은 ‘트럼프를 향한 공개 서한’에 서명하고 "고객과 투자자, 사회, 공급원을 중시하는 사업체로서 기후변화에 맞서는 의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우리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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