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500시대] 코스피지수 5배 오를 때 삼성전자 시총 876.5배 늘어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30일 코스피는 전일(2496.63) 대비 5.30포인트(0.21%) 상승한 2501.93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500선을 첫 돌파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경원 기자 = 주가가 오른다는 건, 단순한 지표 상승 이상의 의미가 있다. 경제의 체력과 볼륨, 낙관적 전망이 자본시장을 통해 표출된 것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가의 변곡점은 한국경제의 굴곡과 맞닿아 있다. 500, 1000, 1500, 2000, 2500선을 넘을 때보다, 혹은 그 앞에서 고꾸라지기를 10년 넘게 거듭할 때마다, 영광과 좌절로 점철된 한국 경제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표와 함께 그것을 만들어낸 조건과 특징을 더듬어 보는 건 그래서 의미가 있고, 미래 예측에도 유효하다.
단적으로 500선을 돌파한 이후 2500선을 넘어서기까지 약 30년이 걸렸는데, 그 사이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880배 가량 급증했다는 건 단순히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을 넘어, 한국경제의 양극화를 보여주는 표징이기도 하다.
31일 코스피지수는 2500.21로 장을 시작한 이후 2523.43으로 마감하면서 2500선에 안착을 시도하는 중이다. 2000선 돌파 이후 무려 10년3개월 만에 2500선에 안착하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1983년 1월4일 첫 발표한 이후 종가 기준으로 500까지 상승하는데 4년7개월이 걸렸다. 1987년 8월19일 코스피지수는 500.73을 기록하면서 5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후 1년7개월 만인 1989년 3월31일 1000선마저 넘어섰다.
이 기간 동안 한국경제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1986~1988년 한국경제는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라는 '3저호황' 속에서 높은 경제성장률을 경험했다. 실제로 3년 연속 11%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당시 10%를 넘나들던 물가상승률은 4.3%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저금리 상황을 보여줬다.
한국 현대사에서 1987년은 중요한 변곡점이다. 정치의 민주화뿐 아니라 경제의 자유화, 개방화를 촉진시켰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수입자유화 등 경제개방을 추진하고 자본자유화를 적극적으로 시행했다. 더욱이 민주화가 촉진되면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의 발언권이 커지면서 경제주체 간 갈등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코스피지수가 1500선 고지를 넘어서는데는 무려 18년이 소요됐다. 2007년 4월9일 1500선을 뚫고 올라간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새로운 변곡점에 도달하는데 거의 20년이 걸렸는데 무슨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한국 경제는 1990년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개방체제를 받아들였다. 1996년 12월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도 가입했다. 하지만 경제 개방과 관련한 준비가 부족했고 거시경제의 관리 부실로 정부가 1997년 11월21일 국가부도사태를 선언하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직면했다.
당시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은 1998년 5월 64조원을 비롯해 총 168조 7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30%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들 자금은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부실을 정리하기 위해 사용됐다.
IMF체제를 벗어난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주식시장에 투영되면서 코스피지수는 2007년 1500선을 돌파했다. 이후 3개월 만에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넘어섰다. 같은 해 7월25일 2004.22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는데 또 다시 오랜 기간이 걸렸다. 2008년 9월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 위기가 전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2000선 돌파 이후 무려 10년3개월을 기다렸다. 결국 지난 30일 2501.93으로 장을 마치면서 2500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상승폭이 눈길을 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1987년 8월19일 0.4조원에 불과했다. 이후 1989년 3월31일 1.5조원, 2007년 4월9일 86.0조원, 2007년 7월25일 95.4조원, 2017년 10월30일 350.6조원이다. 삼성전자 시총은 지수 500일 때와 비교했을 때 2500선을 기록한 30일 기준으로 876.5배 급증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 2500선 진입은 현행 코스피를 발표한 이후 처음"이라며 "올해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년말 대비 318조원 증가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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