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5 6집 '레드 필 블루스' 미리 들어보니…'록 스피릿' 펑키함

【서울=뉴시스】 마룬5, 미국 팝밴드. 2017.11.03.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미국 팝밴드 '마룬5'가 정규 6집 '레드 필 블루스(RED PILL BLUES)' 수록곡으로 지난 8월 선공개한 '왓 러버스 두(What Lovers Do)'를 반복해서 듣는 순간, 청량하고 매끈한 멜로디에 또 '사랑 타령'이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간간히 흘러나오는 미국 신예 싱어송라이터 시자(SZA)의 몽환적인 목소리에 곡 자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펑키함으로 몸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마룬 5가 3년 만인 3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한 '레드 필 블루스'는 이 팀이 기존에 잘해온 것을 기반으로 스펙트럼을 광폭으로 넓힌 결과물이다.
'왓 러버스 두'와 힙합스타 켄드릭 라마가 피처링한 '돈트 워너 노(Don't Wanna Know)', 또 다른 힙합스타 에이셉 라키가 래핑을 보탠 '위스키' 등 미리 공개한 곡을 포함해 이건 마룬5의 야심작이다.
그건 스탠더드 앨범의 10번째 트랙인 '클로저'가 증명한다. 무려 11분30초에 달하는 대곡인데, 보컬 애덤 리바인의 목소리는 3분에서 멈춘다. 이후 밴드 멤버들의 합주로만 진행된다.
가끔씩 그르렁거리는 일렉 기타가 존재감을 발휘할 뿐, 심야 클럽에서 연주하는 퓨전 재즈 밴드가 들려주는 사운드를 연상케한다.
1시간가량 러닝타임에서 마룬5는 이처럼 여러번 새로운 순간을 맞닥뜨리게 한다. 익숙한 듯 새로운 감성의 테두리로 초대한다.
첫 번째 트랙 '베스트 포유(4U)'는 신시사이저의 몽환적임, 세 번째 트랙 '웨이트'는 R&B 사운드의 풍미가 짙다.

【서울=뉴시스】 마룬5, 미국 팝밴드. 2017.11.03.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줄리아 마이클스가 목소리를 보탠 '헬프 미 아웃'은 위트가 넘치며, 런치머니 루이스가 피처링한 '후 아이 엠'은 백그라운드에 전자사운드가 안개처럼 그윽하다.
'걸스 라이크 유'와 '데님 재킷'은 마룬5표 깔끔한 이지 리스닝 팝 넘버이며, '비전스'에는 레게 풍의 사운드가 가미됐다.
밴드가 꼴을 갖춰나가는 초창기에 얼터너티브 록을 주무기로 삼았던 마룬5는 멤버 교체와 함께 일찌감치 노선을 갈아탔다. 흑인 음악과 펑크를 적극 도입, '록 밴드'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명실상부 최고의 팝밴드가 됐다.
일부에서는 마룬5의 음악은 정통 밴드가 아니며 이 팀의 인기는 밴드 음악의 죽음을 의미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리바인의 팔세토 창법이 밴드 다른 멤버들의 차진 연주의 호위를 받으며, 대중의 귓가로 부드럽게 전진할 때의 쾌감은 강렬한 록밴드가 주지 못하는 카타르시스다.
'레드 필 블루스'에서 증명하듯 밴드 구성으로 다양한 사운드 실험을 꾸준히 해나가는 이 팀의 노력에서 '록 스피릿'을 느꼈다.

【서울=뉴시스】 마룬5 정규 6집 '레드 필 블루스' 커버. 2017.11.03.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email protected]
"내 뼛속까지 차가운 느낌이야. 더 이상 난 너에 대해 알지 못하는 거야"(Cold enough to chill my bones. It feels like I don't know you anymore)라고 노래하는데, 마룬5에게 되돌려주고 싶은 질문이기도 하다.
마룬5는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로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를 차지했을 때 '원 모어 나이트'로 내내 1위를 차지했던 팀으로 국내에 유명하다.
1997년 정규 1집 '더 포스 월드(The Fourth World)'를 내놓았던 이 팀은 20년이 지난 올해 정규 6집을 발매할 때까지 하나의 문화가 됐다.
켄드릭 라마, 에이셉 라키 등 당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피처링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문화 트렌드다. 자신들과 다른 장르의 걸출한 뮤지션들을 기꺼이 끌어안고도 자신들의 정체성이 분명한 음악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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