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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인데 광고 왜 봐야 해?"…유튜브 쇼츠 화면 가린 '쇼핑 스티커' 논란

등록 2026.04.01 06:00:00수정 2026.04.01 06: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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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구독료 내는데 우회광고 노출…"콘텐츠 가리는 상업적 스티커 불쾌" 시청자 호소

프리미엄 멤버십 약관상 '쇼핑 스티커'는 광고 제거 대상 제외

전문가들 "소비자 기만 소지, 기술적 숨기기 도입해야"

[서울=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내 제품을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쇼핑 스티커' 기능(빨간색 네모)을 제공하고 있다. 2026.04.01.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내 제품을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쇼핑 스티커' 기능(빨간색 네모)을 제공하고 있다. 2026.04.01.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1.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한 직장인 권모(31)씨는 최근 유튜브 쇼츠를 통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 주요 장면을 보던 중 눈살을 찌푸렸다. 이순신 장군 지휘 아래 북소리가 울려 퍼지며 전운이 감도는 긴박한 장면에서 '거북선 장난감' 구매 스티커가 떡하니 영상 한가운데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광고를 안 보려고 월 1만4900원이나 주고 프리미엄 멤버십을 결제했는데 영상 흐름을 끊는 스티커가 화면 중앙에 있어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2. 직장인 송모(30)씨 또한 유튜브 쇼츠 시청 중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고 말했다. 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하이라이트를 짜깁기한 쇼츠 영상을 보고 있었는데 특정 주방용품 구매 스티커가 조리 과정을 덮어버렸다. 송씨는 "스티커를 피해서 보려 해도 누르면 삭제는 커녕 해당 상품 구매 사이트로 연결돼 불편함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일부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가 유튜브 쇼츠 수익 창출 모델 중 하나인 '쇼핑 스티커'에 대해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고 없는 시청 환경을 기대하며 구독료를 냈지만 영상이 광고 상품에 가려지는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내 제품을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쇼핑 스티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스티커는 크리에이터가 영상에 특정 상품을 태그해 시청자가 곧바로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크리에이터가 스티커 위치와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기능은 플랫폼과 크리에이터, 판매자가 수익을 나누는 구조로 숏폼 기반 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쇼핑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유튜브 측은 유튜브 쇼핑이 채널 운영 초기 단계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핵심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에 따르면 초보 러너들의 가이드로 활약 중인 한 국내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11월 유튜브 쇼핑으로 수익 창출을 시작한 후 약 3개월간 제품 클릭 수 3만회, 주문 6600건 이상을 달성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현재 전체 유튜브 수익의 80% 이상이 쇼핑 제휴 프로그램에서 발생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쇼핑을 더욱 쉽게 만들어 줄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속 정보인가, 교묘한 우회 광고인가

[서울=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내 제품을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쇼핑 스티커' 기능(빨간색 네모)을 제공하고 있다. 2026.04.01.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YPP)에 가입한 크리에이터에게 영상 내 제품을 직접 노출할 수 있는 '쇼핑 스티커' 기능(빨간색 네모)을 제공하고 있다. 2026.04.01. (사진=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쇼핑 스티커는 영상 시청 중 궁금한 제품을 별도 검색 과정 없이 즉시 확인하고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성을 높인 기능으로 평가된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도 추가 수익 창출 수단이 될 수 있어 플랫폼 생태계 확대에 기여한다는 긍정적 시각도 있다.

하지만 일부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스티커가 사실상 광고와 다르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은 스티커가 화면을 직접 가리는 방식으로 나오는 데 대해 시청 경험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프리미엄 멤버십 혜택에 대해 "동영상 재생 전과 중간에 나오는 광고로 인한 끊김 없이 수백만 개의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서드 파티 배너 광고, 검색 광고도 게재되지 않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다만 상세 소개란을 살펴보면 유튜브는 해당 멤버십에 대해 "크리에이터가 콘텐츠 및 콘텐츠 주변에 추가하거나 사용 설정한 프로모션 링크, 섹션, 기능은 계속 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핑 스티커'는 유튜브 프리미엄 광고 제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프리미엄 구독자는 광고 없는 환경을 위해 비용을 지불했음에도 플랫폼이 이를 콘텐츠 기능으로 재정의해 광고를 강제 노출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기만적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도 "구독료를 내는 소비자 입장에서 화면 한가운데를 가리는 상업적 노출은 서비스 품질 저하로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숏폼 대세 속 몸집 커지는 광고…"기준 마련 필요"

일부 이용자의 볼멘소리는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에 따르면 숏폼 콘텐츠 이용률은 78.9%로 2023년(58.1%), 2024년(70.7%)에 이어 상승세다. 평소 이용하는 숏폼 플랫폼도 유튜브 쇼츠(76.1%, 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쇼핑 프로그램 확대도 이용자 체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는 최근 쇼핑 제휴 프로그램 참여 가능 기준을 구독자 1000명에서 500명으로 완화했다.
[서울=뉴시스] 유튜브가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 새 파트너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추가했다고 17일 밝혔다. 2026.03.17. (사진=유튜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유튜브가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 새 파트너로 '알리익스프레스'를 추가했다고 17일 밝혔다. 2026.03.17. (사진=유튜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 파트너사도 지난해 올리브영, 지그재그에 이어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진입 장벽은 낮아지고 파트너는 늘어나면서 쇼츠를 넘길 때마다 원치 않는 쇼핑 스티커를 마주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유 교수는 "이용자가 원치 않는 방식으로 화면을 가리는 노출은 결국 플랫폼에 대한 피로도만 높일 것"이라며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기술적 옵션(스티커 숨기기 등)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이용자 보호 관점에서 상업적 스티커 노출에 대한 명확한 법적·행정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며 "플랫폼이 크리에이터에게 자율성을 맡길 것이 아니라 시청권을 보장할 수 있는 노출 위치와 크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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