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킹 윤성빈, 이제는 말할수있다···감독·어머니 함께
윤성빈은 “당연히 기분이 좋다. 뭐라고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기분은 아주 좋다. 표정에 안 드러나서 그렇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전화기를 꺼놓고 하루 종일 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메달의 압박감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집같은 트랙에서 하는거라 부담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 해 왔던대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메달을 따야한다는 것은 압박감보다는 그저 내 목표이고 팀의 목표였고 모든 사람의 목표라고 생각했”다며 강인한 정신력을 새삼 드러냈다.
윤성빈은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이 아니다. “2012년 시작했다. 코치님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저 맡은 바에 충실했다. 아예 재능이 없었다면 여기까지는 못 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조금의 재능이 있었고 우리 팀에서 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를 알았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썰매에는 태극기와 함께 주먹이 그려져 있다. “여러 디자인을 놓고 고민했는데 주먹을 쥐고 있는게 의지를 상징하는 것 같아서 정했다”는 답이다.
두쿠르스의 시대가 지고 윤성빈의 시대가 왔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윤성빈은 “두쿠르스는 내가 평소에 가장 닮고 싶은 선수였다. 두쿠르스는 여전히 우상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잊지 않고 보고 배울게 많다고 생각한다”며 예의를 차렸다.
금메달을 따내기까지 훈련은 혹독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처음 시작했을 때다. 그때는 내가 가진 게 없어서 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그걸 만들어내고 이뤄내는 게 힘들었다. 1, 2차 끝나고 눈물을 보였던 것은, 사실 올림픽을 위해서 달려오면서 정말 많이 고생을 했다. 그 과정들이 생각이 나서 그랬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도 기쁘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더 이상 두쿠르스는 경쟁자가 아니다. 향후 10년은 윤성빈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이 스켈레톤 불모지, 낙후된 팀이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면 좋겠다. 오늘 우리 선수가 1등과 6등(김지수)을 했는데, 이젠 한국이 스켈레톤은 최강이다.”
윤성빈의 어머니 조영희(45)씨는 아들의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며 두 팔을 흔들었다. “처음에 믿기지 않았는데 이제야 실감이 난다. 너무 많은 분들이 응원을 와서 감동을 받았다. 성빈이가 1등을 해 대견하다. 끝나고 꼭 안아주면서 ‘대견하다’, ‘사랑한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처음 해외 전지훈련을 갔을 때 아프다고 울면서 전화가 왔다. 그때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스스로 결정해라. 너의 결정을 믿는다’고 말했었다”며 고통스러웠던 과거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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