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최고위급 방중으로 소원해진 관계 개선 나서나

【서울=뉴시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모습을 9일 보도했다. 2018.02.09. (출처=노동신문) [email protected]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중했다고 보도하면서, 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의 외교적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이번 방문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블룸버그 기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미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중국을 방문한 북측 인사가 최고 지도자 김정은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4~5월 남북 및 북미 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최고위급 방문 자체가 북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을 방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중국 측의 ‘차이나 패싱(배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달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자 중국은 대화 국면을 지지한다면서도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뺏길까봐 초조한 표정을 지어왔다.
중국 유명 관변학자인 스인훙(時殷弘) 런민대 교수는 지난 9일 “중국은 남북, 북미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됐다”면서 “중국의 이익은 북미 직접 대화로 피해를 볼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롄구이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도 "중국의 대북 전략은 자신을 불리한 위치에 처하게 했고,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의 편에 서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잘 대변해주는 환추스바오는 지난 18일 사설을 통해 북중 우호관계는 한미일 언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한은 존경을 받을만한 국가로 고도로 독립 자주적이고, 경제규모는 크지 않지만 공업체계구성이 상대적으로 완전한 국가”라면서 “북한은 자국의 정치체제를 선택한 권리가 있고 이는 외부의 영향을 받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의 이런 주장은 북한을 향한 화해의 제스처로 평가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이 북한 최고위급 인사를 베이징으로 초대한 것은 자국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중국이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면서 북중 관계는 경색돼 왔고, 중국 지도부는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작년 11월 시진핑 국가주석 특사로 북한을 방북했던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을 만나지 못한 수모를 겪은 것은 양국간 경색 관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북중 사안에 정통한 미국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27일 미국의소리방송 중국어판에 “중국 정부는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북한을 진정 통제하고 싶으면 양측을 연결하는 끈을 조금 당기면 된다”고 주장했다.
창 변호사는 또 “김정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만나고 중국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 과정에 개입해 김정은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 이전, 시진핑을 만나야 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려한다”고 전했다.
미국 민간연구소 스팀슨센터의 쑨윈(孫韻) 연구원은 “도널드 대통령이 김정은과 만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김정은의 위치를 높여줬다”면서 “중국은 한반도 사안을 둘러싸고 자신들이 ‘주변화’되는 것을 우려해 김정은을 만나는 것을 원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쑨 연구원은 또 “중국은 북미 정상회담에서 배제되는 것을 걱정할 뿐만 아니라 북미회담으로 남북이 통일되는 것, 미국이 '통일 한반도'에 존재하는 것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북한 측에서도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일한 우방인 중국으로부터 조언을 얻고 지지를 확인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대북 초강경주의자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으로 내정된 직후 북한 문제에 대해 "김정은에게 시간을 주면 안되고 북핵협상은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북한의 입장에서 중국의 지원이 절실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비핵화를 둘러싸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는 북중 양국의 관계가 쉽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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