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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살린 이동걸 '뚝심'…한국GM·STX조선에도 통할까

등록 2018.04.02 13: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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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에 관한 내용에 합의 하고 논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8.03.30.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3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청 3층 비지니스룸에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금호타이어 조삼수 노동조합 대표지회장이 중국 더블스타 매각 등에 관한 내용에 합의 하고 논의장을 나서고 있다. 2018.03.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금호타이어 노사가 2일 오전 경영정상화 약정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해외 매각을 둘러싼 오랜 노사 갈등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과정에서 해외 매각 외엔 다른 방법이 없다며 '뚝심'을 보여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매각이 추진됐지만 중국 자본 인수에 대한 노조와 여론 등의 반감으로 끊임없는 갈등을 겪었다.

중국 더블스타는 지난해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계약이 무산된 가운데서도 올해 새로 진행된 매각 과정에서 더블스타가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이자 이 회장은 '정면돌파'로 노조의 반발에 맞섰다. 산은은 지난달 2일 공개적으로 더블스타 매각 외에 금호타이어가 정상화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못박았다.

당시 노조는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절대' 안 된다며 고공농성에 돌입하는 등 강력 반대했지만 오히려 더블스타와의 구체적 투자 조건까지 공개하는 등 강경 대응한 것이다.

이후 이 회장은 수차례 광주를 찾아 노조를 설득했다. 지난달 23일에는 방한한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함께 직접 노조 집행부를 만나 대화하며 '먹튀'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썼다.

채권단 자율협약 중단 '데드라인'이었던 지난 30일에도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함께 광주를 찾아 막판까지 노조 설득에 주력했다.

노조와의 첨예한 갈등 상황에서도 결코 물러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주에만 2차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 외 다른 방안은 없다며 노조의 입장 변화를 호소했다.

그는 26일 노조가 더블스타 인수를 구두 합의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노조 집행부의 대표성에 의문을 표하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걸 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경호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산은이 부도 운운하며 노조를 협박하는 제너럴모터스(GM)을 거들며 단체교섭까지 개입하고 있다"면서 "실사는 뒷전이고 오히려 단체교섭을 배후조종하고 있는 이동걸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03.2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지엠자본 규탄 및 산업은행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후 이동걸 산업은행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찰과 경호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이날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산은이 부도 운운하며 노조를 협박하는 제너럴모터스(GM)을 거들며 단체교섭까지 개입하고 있다"면서 "실사는 뒷전이고 오히려 단체교섭을 배후조종하고 있는 이동걸 회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8.03.29. [email protected]

28일에는 '더 센' 언급이 나왔다. 이 회장은 "2일 어음 만기가 도래해 부도 처리가 되면 청와대도 못 막고 아무도 못 막는다"며 "더블스타 매각이 무산되면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기계적 절차만 남는다. 몇 번을 연장한 자율협약도 종료되고, 감사인 의견거절도 나오면 우리 손을 떠나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 2명이 5000명 가족의 생존권을 쥐고 있다"며 거듭 노조 집행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같은 일관된 이 회장의 방침은 노사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STX조선해양과 한국GM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장은 지난달 8일 STX조선 컨설팅 결과와 후속 처리 방안을 발표하며 "한 달 내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에 대한 분명한 노사 확약이 없는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이에 반발, 구조조정 철회를 요구하며 2주째 전면 파업 중이다. 노조는 생산직 노동자 693명 중 500명 가량을 감원하는 인적 구조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GM 역시 지난 31일이 노사 임단협 데드라인이었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이 회장이 단체교섭을 배후조종하고 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등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이달 20일쯤 실사 중간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 사태에서 이 회장이 보여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원칙'이 한국GM 노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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