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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 자살…유족 "사과, 책임자 처벌 어느것도 안돼"

등록 2018.05.09 15:2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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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정미 정의당 대표 주최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 과로자살 진상조사결과 발표 및 재발방지 토론회'에서 故 장민순씨의 언니 장향미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5.09.

【서울=뉴시스】이정미 정의당 대표 주최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 과로자살 진상조사결과 발표 및 재발방지 토론회'에서 故 장민순씨의 언니 장향미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18.05.09.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온라인 교육업체 '에스티유니타스'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웹디자이너 故 장민순씨 유족은 "지금까지도 유족이 요구한 야근근절을 포함한 재발방지대책, 책임있는 진정어린 사과, 책임자 징계 및 처벌 중 어느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장민순씨의 언니인 장향미씨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함께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한 뒤, "회사가 협의에 성실히 응하지 않으면서도 언론과 내부직원에게는 유족에게 이미 사과했다고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장향미씨는 "회사는 근로기준법을 무시한 채 월 69시간 연장근로시간과 29시간의 야근근로시간을 전제로 포괄임금계약을 맺고 별도 수당없이 걸핏하면 일일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강요했다"며 "주말 이른 아침에 각종 시험장 응원 이벤트에 자발적으로 참가해 응시생에게 회사 홍보물을 나눠주고 인사평가에 20% 고정반영되는 점수를 따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도한 업무로 밤낮없이 계속되는 야근은 스타트업 정신과 열정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됐다"며 "성과지상주의와 실적 압박은 직원끼리의 과열경쟁을 부추기고 직장괴롭힘의 문제를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 '공단기' 브랜드로 유명한 에스티유니타스는 최근 웹디자이너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유족 측은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과도한 근무가 자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J모씨는 회사와 2015년과 2016년 포괄임금 근로계약을 맺고 근무한 2년8개월(129주)중 46주를 법정한도인 주 12시간을 넘게 연장근로를 했다.

 이와 관련해 대책위는 "통상 과로사라 불리는 만성 과중한 업무로 인한 뇌혈관질병·심장질병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이 산재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질병 발병 전 12주 평균 60시간 업무에 거의 근접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채식주의자인 장민순씨에게 고기 섭취를 강요하거나 4명 몫의 일감을 몰아주기, 반성문 형식의 업무보고 등 잘못된 직장문화와 노동환경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국회가 4월 한달 아무것도 못하다가 5월에도 농성중이라 답답한 상황이지만 포괄임금제 관련 금지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키고, 근원적인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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