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골목 편의점 야외테이블 '골머리'… 여름철 음주소란 민원잦아

등록 2018.06.26 09:00: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 춘천시 효자동의 한 편의점에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 2018.06.05 jongwoo425@newsis.com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25일 오후 강원 춘천시 효자동의 한 편의점에 테이블이 펼쳐져 있다. 2018.06.05  [email protected]

【춘천=뉴시스】박종우 기자 =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면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이뤄지는 음주 소란으로 시민들의 민원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경기가 펼쳐지던 지난 24일 새벽, 춘천시 동면의 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최모(45)씨는 아파트 단지내 편의점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며 대표팀을 응원하는 고성에 밤잠을 설쳤다.

 정씨는 “월드컵은 물론이고 여름이 되면서 저녁시간부터 오전 2~3시까지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시끄러워 잠을 잘 수가 없다”며 “고층에 사는데도 시끄러운데 저층은 더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야외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보니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소음과 담배연기 등으로 고통을 받는다.

 석사동에 사는 이모(27·여)씨도 “단지 상가에 있는 편의점을 지날 때마다 담배연기와 고성에 눈살이 찌푸리게 된다”며 “주변은 담배꽁초, 다 마신 맥주캔 등 쓰레기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춘천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단 한건도 없던 편의점 테이블 소음 등으로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민원이 20건이 접수됐다. 주취자 소란 등으로 경찰 출동 횟수도 늘고 있다. 여름이 되면서 편의점 테이블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편의점 내외에서의 음주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무단으로 도로나 인도 위에 테이블을 설치할 경우, 도로교통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 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반면 편의점 측은 테이블 설치가 불법인 것을 알아도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춘천에만 400여개의 편의점이 있고, 타 업체와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테이블 설치로 인한 매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평동의 한 편의점 점주 양모(64)씨는 “바로 옆 골목에도 편의점, 건너편에도 편의점이 있다”며 “더운 날 파라솔에 앉아 맥주 한잔 마시며 안주를 사가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단속은 미비한 실정이다. 단속은 민원이 들어오면 나가는 계도 수준으로 편의점 테이블 설치로 과태료 처분을 받은 건수는 올해들어 춘천시내 0건이다. 더구나 아파트 단지내 편의점의 경우 사유지로 제재를 가할 수 조차 없는 실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여름철이 되면 편의점 파라솔에서 발생하는 소음 문제로 민원이 늘어 단속(계도)을 펼치고 있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으로 나가 편의점 점주와 주민들에게 서로 양해해줄 것을 부탁하지만 점주는 생계가 달려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