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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 떨친 신예 골키퍼

등록 2018.07.04 06: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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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7경기밖에 안 뛴 조던 픽포드

승부차기에서 결정적 선방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 떨친 신예 골키퍼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잉글랜드 축구가 지긋지긋했던 '승부차기 징크스'를 떨쳤다. 신예 골키퍼 조던 픽포드(24·에버턴)가 해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4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8강에 오르며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무엇보다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승부차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승부차기에서 그동안 1승6패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중용되고 있는 신예 골키퍼 픽포드가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선방하며 콜롬비아의 다섯 번째 키커를 울게 했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는 곧 패배'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동안 심리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90 이탈리아월드컵 준결승에서 서독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으로 무릎을 꿇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에 3-4로 졌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픽포드의 선방이 단연 돋보였다. 1994년생인 그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A매치에 7번밖에 나오지 않은 신예다.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 떨친 신예 골키퍼

2016년 10월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부름을 받았지만 데뷔전을 치른 건 불과 8개월 전이다. 지난해 11월 독일과의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했다.

185㎝ 신장으로 유럽 정상급 골키퍼들과 비교하면 큰 키는 아니지만 2009년부터 연령대 대표팀을 모두 거쳤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붙박이 수문장 역할을 했던 조 하트(31·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기량 저하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픽포드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4경기(4실점)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픽포드는 3-3에서 콜롬비아의 다섯 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비야 레알)의 슛을 왼손으로 막았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에릭 다이어(토트넘)의 슛이 골네트를 흔들자 기쁨을 만끽했다. 동료들은 픽포드의 머리와 가슴을 쓰다듬으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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