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징크스' 떨친 신예 골키퍼
A매치 7경기밖에 안 뛴 조던 픽포드
승부차기에서 결정적 선방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4일 오전 3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뒤 가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8강에 오르며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무엇보다 메이저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았던 '승부차기 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 승부차기에서 그동안 1승6패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중용되고 있는 신예 골키퍼 픽포드가 영웅으로 급부상했다. 3-3으로 팽팽한 상황에서 선방하며 콜롬비아의 다섯 번째 키커를 울게 했다.
잉글랜드는 '승부차기는 곧 패배'라는 말을 들을 만큼 그동안 심리싸움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2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1990 이탈리아월드컵 준결승에서 서독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으로 무릎을 꿇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에 3-4로 졌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는 포르투갈에 1-3으로 패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픽포드의 선방이 단연 돋보였다. 1994년생인 그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A매치에 7번밖에 나오지 않은 신예다.

185㎝ 신장으로 유럽 정상급 골키퍼들과 비교하면 큰 키는 아니지만 2009년부터 연령대 대표팀을 모두 거쳤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은 최종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붙박이 수문장 역할을 했던 조 하트(31·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기량 저하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픽포드는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4경기(4실점)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픽포드는 3-3에서 콜롬비아의 다섯 번째 키커 카를로스 바카(비야 레알)의 슛을 왼손으로 막았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에릭 다이어(토트넘)의 슛이 골네트를 흔들자 기쁨을 만끽했다. 동료들은 픽포드의 머리와 가슴을 쓰다듬으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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