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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자 10명중 9명 '충동적 결정'…절반이 주변에 도움요청

등록 2018.07.04 12: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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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응급실 기반 시도자 사후관리사업' 분석

사후관리후 계획·시도·알코올·스트레스·우울감↓

자살시도자 10명중 9명 '충동적 결정'…절반이 주변에 도움요청


【세종=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응급실을 찾은 사람 10명중 9명은 미리 계획을 하기보다 충동적으로 결심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절반이상은 시도전 도움을 요청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4일 지난해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수행한 42개 병원 내원자 1만2264명을 대상으로한 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시도자 대부분은 충동적이었다.

 계획적인지 충동적인지를 묻는 항목에 9099명의 응답자 가운데 88.9%인 8088명이 '충동적으로 시도했다'고 답했다. 계획적 시도자는 11.1%인 1011명이었다. 성별로 충동적이었다는 비율은 여성(91.0%)이 남성(86.1%)보다 높았다.

 응급실에 실려왔을때 음주 여부에 답한 1만109명 가운데선 음주자가 53.5%(5407명)로 비음주자(46.5%·4702명)보다 많았다. 음주자 비율은 남성(59.1%)이 여성(49.2%)보다 많았다.

 이번 시도 전후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실마리를 줬는지 물었더니 응답자 8175명중 52.1%인 4261명이 요청했다고 답했다. 47.9%(3914명)는 요청하지 않았다.

 과거 시도 여부에 응답한 8567명중 '1회 이상 있었다'고 한 사람이 35.2%(3016명)를 차지했다.

 향후 계획이 있다는 사람도 1405명이 있었는데 시기별로는 '1주일 내'가 75.8%(1058명)로 가장 많았고 '1주일~1개월 내' 12.5%(175명), '1개월~6개월 내'가 7.3%(102명), '6개월 이상' 5.0%(70명) 순으로 반년 내 재차 시도하겠다는 응답자가 대부분이었다.

 동기(응답자 1만4696명)는 정신건강 문제(31.0%), 대인관계(23.0%), 말다툼 등(14.1%), 경제적 문제(10.5%), 신체적 질병(7.5%) 순이었다. 이는 숨진 이들의 동기(2016년 경찰청)가 정신적 문제(36.2%), 경제적 어려움(23.4%), 신체질환(21.3%) 순인 것과 다소 차이가 있다.

 이에 복지부는 2013년부터 병원 응급실에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2명의 전문인력을 배치해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온 사람에게 상담·사례관리 등 사후관리를 지원하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42개 병원을 찾은 사람 가운데 사후관리 접촉이 4회까지 진행된 경우는 총 3999명이었다.

 서비스를 진행할수록 위험도와 계획·시도에 대한 생각이 줄고 알코올 사용, 스트레스, 수면, 우울감 문제 등에서 호전된 모습이 나타났다.
【세종=뉴시스】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접촉 횟수에 따른 자살위험도 '상' 비율 변화. 2018.07.04.(그래픽 = 보건복지부 제공)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접촉 횟수에 따른 자살위험도 '상' 비율 변화. 2018.07.04.(그래픽 = 보건복지부 제공)[email protected]



 위험도를 개인적·임상적·대인관계적·상황적·인구학적 등 다각도 요인을 놓고 상·중·하로 평가했을 때 '상'에 해당하는 비율은 1회 접촉 시 15.6%(567명)에서 접촉을 늘려갈 때마다 10.5%, 8.1%로 줄더니 4회 접촉 땐 6.3%(231명)로 내려갔다.

 계획이 있는 경우는 1회 접촉 시 3%(119명)로 나타났지만 4회 접촉 시 1.3%(52명)로, 시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회 접촉 시 1.6%(63명)에서 4회 접촉 시 0.6%(23명)로 각각 감소했다.

 알코올 사용문제가 있는 경우는 1회 접촉했을 때 14.5%(564명)였으나 4회 접촉 시 10.7%(414명)로, 스트레스 요인이 있다고 답한 비중은 1회 접촉 시 73.3%(2823명)에서 4회 접촉 시 58.3%(2231명)로 줄었다.

 식사 및 수면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도 1회 접촉 47.9%(1812명)에서 4회 접촉 시 35.4%(1335명)로, 우울감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회 접촉62%(2345명)에서 4회 접촉 시 44.6%(1684명)로 감소세를 보였다.

 사업 지원을 담당하는 중앙자살예방센터 한창수 센터장은 "상당수의 자살시도자가 음주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고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사후관리를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적절한 치료 제공과 사회·경제적 지원으로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복지부는 수행 기관을 올해부터 기존 42곳에서 서울의료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10곳을 추가해 52곳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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