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기대 안 한다"…존경받던 교사, 反트럼프 분노 품고 총 들었다(종합2보)
‘이달의 교사’였던 31세 용의자, 좌파 활동·총기 훈련 거쳐 만찬장 돌진
![[서울=뉴시스] 미국 워싱턴 D.C. 힐튼 호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출처 : 링크드인) 2026.04.2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7/NISI20260427_0002120919_web.jpg?rnd=20260427042655)
[서울=뉴시스] 미국 워싱턴 D.C. 힐튼 호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만찬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출처 : 링크드인) 2026.04.27.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CNN은 27일(현지시간) 수사당국이 총격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이 범행 전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를 분석하며, 그가 어떻게 캘리포니아의 교사에서 암살 시도 용의자로 변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앨런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으로, 공공 기록 등에 따르면 시간제 교사로 일했고 비디오게임도 개발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를 거쳐 워싱턴DC로 이동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고위 행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연례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당시 38구경 반자동 권총과 12게이지 산탄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그는 총격 전 가족들에게 보낸 글에서 스스로를 “친절한 연방 암살자”(Friendly Federal Assassin)라고 부르며 반트럼프 정서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토드 블랜치 미국 법무장관 대행은 CNN에 “아직 범행 동기를 파악하려 하고 있다”며 “예비 수사 결과로는 용의자가 행정부 구성원들을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건에는 행정부를 향한 정치적 분노와 여러 불만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은 글에서 가족과 동료, 학생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용서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또 구금시설 상황 등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고, 트럼프 대통령을 “반역자”로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표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에는 종교적 표현도 담겼다. 앨런은 “다른 누군가가 억압받을 때 다른 뺨을 돌려대는 것은 기독교적 행동이 아니라 억압자의 범죄에 공모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썼다. 글 말미에는 “이 행정부가 한 모든 일을 생각하면 분노를 느낀다”는 문장도 있었다.
CNN에 따르면 앨런의 여동생은 수사당국에 그가 최근 몇 년 사이 로스앤젤레스에서 진보 성향 활동에 관여했고, 급진적 발언을 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진술했다. 또 총기를 구입한 뒤 사격장을 정기적으로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앨런은 학력과 경력만 놓고 보면 극단적 범행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인물이었다. 링크트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캘리포니아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재학 중 기독교 동아리와 장난감총 모의 전투 동아리인 ‘너프 클럽’ 활동에도 참여했다. 2017년에는 휠체어용 비상 브레이크 시제품을 개발해 지역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입시·과외 업체 C2에듀케이션에서 시간제 교사로 일했다. 회사 소셜미디어 게시물에는 그가 지난해 12월 ‘이달의 교사’로 선정됐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앨런은 비디오게임 개발자로도 활동해 스팀 플랫폼에 인디 게임을 출시한 이력도 있었다.
정치 활동 흔적도 확인됐다. CNN은 앨런이 최근 몇 년 사이 좌파 단체 ‘와이드 어웨이크스’(The Wide Awakes)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 이름은 1860년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당선을 도왔던 반노예제 운동가들에서 따온 것이다. 연방선거위원회 기록에 따르면 앨런은 2024년 10월 카멀라 해리스 대선 캠프에 25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기 구매는 모두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앨런이 38구경 반자동 권총과 12게이지 산탄총을 합법적으로 구입했으며, 두 차례 모두 신원조회 절차를 거친 것으로 파악했다.
사건 당일 앨런은 만찬장 밖 보안검색 지점을 향해 돌진했다. 블랜치 대행은 그가 “몇 발을 발사했고” 방탄조끼를 입은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을 맞혔다고 밝혔다. 해당 요원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총격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긴급 대피했다. 앨런은 현장에서 신속히 제압됐다.
앨런의 형제는 메시지를 받은 뒤 코네티컷주 뉴런던 경찰에 우려를 알렸고, 다른 가족들도 경찰기관에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비밀경호국과 현지 경찰은 메릴랜드주 록빌에 사는 앨런의 여동생을 조사했고, FBI 요원들은 캘리포니아 토런스의 앨런 관련 주택 주변에 집결했다.
현재 앨런은 총기 사용 혐의 2건과 위험한 무기를 이용한 연방공무원 폭행 혐의 1건으로 기소됐다. 블랜치 대행은 앨런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수사당국이 앨런의 메시지와 소셜미디어 기록, 가족 진술을 토대로 그가 존경받던 교사에서 정치적 분노를 품은 총격 용의자로 변해간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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