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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인류의 자기 초월과 공감의 연대기…'경전의 탄생'

등록 2026.04.27 16: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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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경전의 탄생 (사진=교양인 제공) 2026.04.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전의 탄생 (사진=교양인 제공) 2026.04.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사자 머리에 인간의 몸을 지닌 4만년 전 상아 조각상 ‘사자 인간’. 독일 울름 박물관이 소장한 이 유물은 인간이 태초부터 눈앞의 현실 너머, 더 높은 차원의 의미를 갈망해왔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읽힌다.

카렌 암스트롱의 신간 경전의 탄생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구석기 시대 조각상에서 현대 이슬람 신비주의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성스러움을 어떻게 경험했고 그것을 어떻게 경전으로 남겼는지 추적한다.

영국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의 신간 '경전의 탄생'(교양인)은 성스러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책은 구석기 시대 조각상 '사자 인간'부터 현대 이슬람 신비주의까지, 인류가 어떻게 성스러움을 경험하고 그 경험을 경전으로 빚어냈는지 추적하는 역사서다.

저자는 아담과 하와 이야기에 영향을 준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지혜' 전승부터 기독교 성경, 이슬람의 쿠란, 중국의 '논어', 인도의 베다 전통, 유대 랍비들의 탈무드, '법화경' 등 불교 경전까지 동서양의 주요 경전들을 살펴본다.

저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 등 유일신 전통만이 아니라 인도와 중국 경전까지 경전이 인간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적하고, 그 과정에서 경전들이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수행 지침이란 공통점을 찾아냈다.

경전들은 초월적인 것, 신성(神性)과 조화를 이뤄 사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지만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과 자기 초월을 성취하는 좋은 방법이 감정 이입과 공감 습관 계발이었다는 점에서 모두 의견이 같다.

즉, 인간이 자기중심적 에고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며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능력을 계발하고 자비를 실천하도록 훈련하는 것. 이것이 경전의 목적이었다.

저자는 경전을 "역사적 사실 기록이 아닌, 신화와 의례, 상징과 은유의 텍스트"이며, "고통스러운 필멸의 삶에서 초월적인 것을 추구했던 사람들, 모든 인간에 깃든 성스러운 잠재력을 믿고 공존과 평화의 길을 열어 보여주려 했던 사람들이 남긴 성찰과 연민 어린 행동의 기록"이라고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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