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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넘어 후각·촉각·청각·미각까지…국립현대미술관 ‘오~감각미술관’

등록 2026.04.27 0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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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어린이미술관서 30일 개막

깪, 〈부드러운 기념비〉, 2026, 벨벳, 인조 가죽, 스펀지, 목재 합판, 알루미늄 철사, 스피커, 300ⅹ300ⅹ300cm. *재판매 및 DB 금지

깪, 〈부드러운 기념비〉, 2026, 벨벳, 인조 가죽, 스펀지, 목재 합판, 알루미늄 철사, 스피커, 300ⅹ300ⅹ300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미술은 더 이상 ‘보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만지고, 듣고, 맡고, 맛보는 경험으로 확장된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어린이 참여형 전시 ‘오~감각미술관’을 오는 30일부터 2027년 2월 21일까지 과천 어린이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시각 중심의 감상에서 벗어나 후각·청각·촉각·미각을 아우르는 오감 체험을 통해 현대미술을 보다 자유롭고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이 ‘몸 전체’로 예술을 느끼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여 작가는 깪(KKEKK), 엄정순, 함진. 세 작가는 각기 다른 감각적 접근을 통해 미술관을 하나의 ‘체험 공간’으로 전환한다.

깪은 직물을 활용한 부드러운 조각을 선보인다. 관람객은 작품에 기대고, 들어가고, 만지며 상상의 존재 ‘나모’가 되어 전시를 경험한다. 꽃나무의 향기를 맡고, 언덕에 몸을 기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감각적 서사가 된다.
엄정순, 〈찰나 2001-2〉, 2026, 120권의 점자책, 선풍기 8대, 목재, 240ⅹ814ⅹ70cm.사진출처_(주)비콘 *재판매 및 DB 금지

엄정순, 〈찰나 2001-2〉, 2026, 120권의 점자책, 선풍기 8대, 목재, 240ⅹ814ⅹ70cm.사진출처_(주)비콘 *재판매 및 DB 금지



엄정순은 ‘본다’는 행위를 해체한다. 점자 교과서 100여 권으로 구성한 설치작품 ‘찰나 2001-2’(2026)는 종이의 소리와 그림자의 변화를 통해 시각과 청각, 촉각을 교차시킨다. ‘코없는 코끼리’(2026)는 손으로 만지는 경험을 통해 기존 인식의 틀을 흔든다.

함진은 미세한 조각으로 시선을 압축한다. 오레오보다 작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오레오 먹는 사람들’(2009)은 유머와 관찰을 결합한 작업이다. 돋보기를 통해 감상하는 신작들은 작은 존재와 일상의 장면을 다시 보게 만든다.
함진, 〈이름 없는 11〉, 2022, 폴리머 클레이, 알루미늄 철사, 바니쉬, 9.6ⅹ3ⅹ2.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함진, 〈이름 없는 11〉, 2022, 폴리머 클레이, 알루미늄 철사, 바니쉬, 9.6ⅹ3ⅹ2.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의 감각은 시각에 머물지 않는다. 안복진 음악감독의 주제음악과 나국희 향기치료사가 조향한 향기가 더해져 몰입도를 높인다. 과천관의 사계절을 모티프로 한 향은 공간 전체를 감각적 풍경으로 바꾼다.

어린이날(5월 5일)에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다섯 작품, 다섯 가지 맛’은 야외조각공원 작품을 ‘맛’으로 해석하는 감상 프로그램으로, 피크닉 형태로 진행된다. 교육 키트와 간식이 제공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시각 중심의 감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통해 현대미술을 경험하도록 기획했다”며 “어린이와 가족이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감각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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