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게임 끊지 못한 기아차 취업사기범···시민 제보로 덜미
경찰, 사행성 게임물 판매업소·직원 등에 수배전단 배포
광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취업 사기 행각을 벌인 뒤 도주한 기아차 전 노조 부지회장 A(48)씨를 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월6일 잠적했다. 출근을 하지 않은 채 휴대전화 전원도 꺼버렸다.
경찰이 자신을 취업사기 주범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자 자취를 감춰버렸다.
A씨는 광주를 떠나 서울로 이동해 모텔에서 생활했다. 2~3일 머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도피 초기를 보냈다.
이어 A씨는 지난 1월 중순께 여수의 한 지역의 원룸을 구해 생활을 했다. 자신을 알고 있는 지인이 없다는 점과 현금과 타인 명의 휴대전화를 사용하며 추적을 피했다.
여수로 옮긴 뒤 A씨는 바깥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며 지냈지만 평소 즐겨했던 사행성 게임물을 끊지 못했다.
경찰은 A씨의 이 점을 파악하고 기아차 광주공장의 전 직원과 광주와 전남지역 600여곳의 사행성 게임물 판매 업소 등에 수배 전단을 돌렸다.
A씨의 모습이 담겨 있는 전단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서도 뿌려졌고 이를 본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다.
한 시민은 지난 5월1일 A씨를 여수 한 지역의 게임물 판매 업소에서 본 것 같다며 경찰에 알렸다.
또 지난 5일에도 여수의 또 다른 지역의 게임물 업소 인근에서 A씨를 목격했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경찰은 A씨가 여수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제보지역으로 출동해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가 기아차 노조 부지회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해 "취업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29명으로부터 각각 3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총 19억여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보고 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양수근 광역수사대장은 "A씨의 행적이 나오지 않아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A씨가 평소 즐겨했던 취미를 파악했던 점과 시민들의 제보가 없었다면 붙잡지 못했을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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