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인휘 '노동자의 이름으로'·박형서 '낭만주의'·양선형 '감상 소설'
![[소설]이인휘 '노동자의 이름으로'·박형서 '낭만주의'·양선형 '감상 소설'](https://img1.newsis.com/2018/07/10/NISI20180710_0000172224_web.jpg?rnd=20180710111400)
◇노동자의 이름으로
소설가 이인휘씨의 새 장편이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노동운동사를 소설적 장치로 재구성했다. 소설 주인공 중 한 명은 실제인물인 양봉수씨다. 그는 1995년 노동조합 대의원 활동을 하던 중 노사협의 없는 신차 투입해 항의하다가 두 번째 해고를 당하고, 그해 5월 공동소위원회 출범식장에서 분신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노사협조주의를 지향한 집행부여서 노동 강도 강화와 회사 측의 노무관리에 협조적이었다. 이에 대한 항의로 양봉수는 분신을 택했다. 양봉수의 분신자살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운동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소설은 현대자동차 노조 운동의 큰 흐름을 바탕으로 하고, 실존인물들과 가상인물인 김광주 사이의 교유와 갈등, 연대와 배신, 투쟁 등을 직조해냈다. 512쪽, 1만5000원, 삶창
![[소설]이인휘 '노동자의 이름으로'·박형서 '낭만주의'·양선형 '감상 소설'](https://img1.newsis.com/2018/07/10/NISI20180710_0000172221_web.jpg?rnd=20180710111400)
박형서 소설집이다. '개기일식' '권태' '시간의 입장에서' '외톨이' 등 6편의 중단편이 실렸다. 소설은 어디서도 접해본 적 없는 흥미로운 사건을 구상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일찍이 삶의 권태로움을 알아차린 여자가 무심코 던진 불씨에 미국 대륙이 통째로 불타오르고('권태'), 무분별한 유전자조작으로 인해 닭의 멸종이 임박하며('시간의 입장에서'), 난쟁이 신분으로 태어난 뒤 몸만 커져버린 '키 큰 난쟁이'가 아이를 여읜 슬픔을 '일반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애써야 한다('키 큰 난쟁이') 아내가 바다에 빠져 익사하자 비탄에 잠긴 남자가 연구를 거듭해 지구상에서 바다를 날려버릴 계획을 세우며('외톨이'), 미시우주를 만들어 문명의 발생과 진화를 연구하던 과학자가 절대적인 힘의 유혹에 빠져 미시우주계의 신으로 군림하기도 한다('거기 있나요') 260쪽, 1만3000원, 문학동네
![[소설]이인휘 '노동자의 이름으로'·박형서 '낭만주의'·양선형 '감상 소설'](https://img1.newsis.com/2018/07/10/NISI20180710_0000172233_web.jpg?rnd=20180710111400)
2014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양선형씨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작 '스나크 사냥'을 포함해 '사살 없음' '모빌 트리' '수은의 시도' 등 10편의 단편소설을 묶었다. 기존의 소설 작법을 부정하기보다 오히려 답습하고 철저하게 모방했다. 서사적 글쓰기가 아닌 망상과 환각을 적극 동원해 해석과 의미가 부재하는 사고실험을 지속한다. 작가는 "제 입장에서 소설이란 일종의 함정"이라고 했다. "이 함정은 '경험'과 '현실'에 에러를 일으키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 보이구요. 스스로 판 함정 때문에 자가당착에 빠지거나 미끄러져 고립되거나 함정을 넘어서고 작위적으로 메워버리기도 하면서 소설 쓰기가 진행되는 것 같아요." 400쪽, 1만3000원,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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