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우리 경쟁상대는 어른들···뮤지컬 '마틸다' 연습현장

닉 애슈턴 해외 협력연출의 말마따나 "머릿속에서 수많은 에너지가 반짝거릴 듯한 아이들"이다.
9월8일부터 내년 2월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아시아·비영어권 첫 공연을 하는 뮤지컬 '마틸다'에 타이틀롤로 쿼드러플 캐스팅된 황예영, 안소명, 이지나, 설가은이다.
150대 1의 경쟁을 뚫은 키 130㎝ 안팎의 어린이들은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어렵기로 소문난 '마틸다'의 노래와 춤 그리고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했다.
'마틸다'는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1916~1990)의 작품이 원작이다. 물질주의에 찌들어 TV를 좋아하고 책을 증오하는 부모와 오빠, 그리고 아이들을 싫어하는 교장 틈바구니에서 치이는 천재소녀 마틸다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따뜻한 코미디 뮤지컬이다.
극작가 데니스 켈리의 극본과 코미디언이자 작곡가인 팀 민친의 작사와 작곡, 영국 창작뮤지컬의 선두주자 매슈 워처스의 연출로 탄생했다.

마틸다라는 작은 아이가 정해진 운명을 개척해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걸 보여준다.
황예영은 "마틸다가 돼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즐겁게 연습에 임하고 있다"며 웃었다.
'마틸다' 무대의 특징은 성인 배우는 물론 아역들까지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스펙터클과 상상력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역과 성인 배우가 똑같은 수준으로 '칼군무'를 선보이며 클라이맥스를 완성해내는 '리볼팅', 객석 위까지 넘나드는 그네를 활용한 안무의 '웬 아이 그로 업(When I Grow Up)' 등이 대표적이다.
성인배우들은 스타급으로 뭉쳤다. 아이들을 괴롭히는 교장 역으로 여성 캐릭터를 남자 배우가 연기해야 하는 '미스 트런치불'은 김우형과 최재림이 나눠 맡는다. 마틸다의 천재성을 발견하지 못하는 미시즈 웜우드는 최정원과 강웅곤, 마틸다의 따듯한 조력자 허니 선생님은 방진의, 박혜미가 번갈아 연기한다.

'마틸다'는 달 특유의 블랙 유머와 풍자가 가득 차 있는 동시에 권선징악의 주제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야기다. 아이들에게 통괘함, 어른들에게는 뭉클함을 안긴다. 최정원은 "동심의 세계로 빠질 수 있다"며 "우리시대에 마틸다 같은 영웅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인배우들이 아역들을 동등하게 대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방진의는 "처음에는 아이들을 어떻게 잘 챙겨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마틸다라는 캐릭터가 (성인배우들의 배역과) 동등한 입장이다 보니 에너지, 연습도 동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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