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 48시간…수중 진입도 허락않는 다뉴브
다뉴브강 물살 거세…수중수색 어려워
날씨는 변수…흐리다 맑다가 번개칠듯
가족들 속속 헝가리 도착…"부디 무사"

【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 31일 오전(현지시각)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구조대원이 도착해 헝가리 구조대원과 함께 실종자 수색작업을 위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19.05.31. [email protected]
◇야속한 다뉴브강, 물 속 진입도 허락 안해
실종자를 찾고 있는 한국 및 헝가리의 수색팀은 오는 2일까지 일단 수중작업은 하지 않기로 했다. 유속이 너무 빨라 다이버들의 안전까지 위험한 탓이다.
앞서 31일부터 시작될 계획이던 한국과 헝가리의 합동수색도 일단 중단됐다. 지난 30일 오후 한국을 출발한 해군(7명)·해경(6명)·소방(12명) 등 정부 차원의 2차 합동 신속대응팀은 헝가리와의 공조로 선체 내부까지 수색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현장 상황을 살핀 뒤 논의 끝에 이같은 결론을 냈다.
이날 헝가리 경찰 소속 다이버들이 수색을 위에 물밑으로 들어갔으나 1차 다이버는 20여분(오후 12시52분~1시13분) 만에 지친 기색으로 올라왔다. 두 번째로 투입된 다이버는 거센 물살에 물 밑으로 들어가지 못하기를 한참 반복하다가 수압에 산소탱크 연결선이 터져 다소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3일 오전 7시 헝가리 정부와 수중수색 방안을 재논의하기 전까지 한국 구조대는 보트를 이용한 수상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늘도 무심하시지…다시 짙어지는 구름
이런 가운데 하늘도 다시 흐려질 것으로 예보됐다. 31일 잠깐 맑은 하늘을 보였다가 6월1일에는 다시 부다페스트에 구름이 낄 전망이다. 최저기온 13도, 최고기온은 25도다. 강한 바람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가오는 2일에는 다시 하늘이 맑아지겠다. 그러나 3일 구름이 끼고 번개까지 치는 날씨가 예보돼 안심할 수는 없겠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30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다리 위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 침몰사건이 발생한 다뉴브 강을 내려다 보고 있다. 다리에는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흰 꽃들이 꽂혀 있다. 2019.05.31
허블레아니호 침몰 피해 가족 중 가장 먼저 한국을 떠난 10명은 31일 오후 사고 현장 인근을 방문했다.
이들은 오후 2시30분께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 머르기트 섬에 마련된 대책본부에 도착했다. 한국 외교부·헝가리 당국과 사고 상황 및 구조·수색 현황을 논의한 후 오후 3시10분께 섬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피해 가족들도 가족과 친지가 살아 돌아오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안고 차차 출발해 다음달 초까지 대부분 헝가리에 입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9일 오후 9시께(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 35명의 탑승객과 선원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호가 뒤를 들이받은 대형 크루즈선과 충돌하면서 침몰한 이후 아직까지 한국인 19명을 포함한 21명이 실종 상태다.
전체 탑승객 중 한국인은 33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된 7명 중 6명은 퇴원, 1명만 갈비뼈 골절로 입원 중이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