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술의 알콜로드]양꼬치&칭다오는 틀렸다
'츠 깔라 허 피지우(吃蛤蜊喝啤酒)'가 진리
(바지락을 먹고 맥주를 마신다)
![[칭다오=뉴시스] 칭다오 현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츠 깔라 허 피지우(吃蛤蜊喝啤酒)". 바지락을 먹고 맥주를 마신다는 뜻이다. 맥주박물관에 가 달라는 나의 말에 택시기사가 해 준 말이다.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 팔던 마그네틱엔 "츠 하이시엔(海鲜, 해산물) 허 피지우"라고 쓰여 있었다.](https://img1.newsis.com/2019/12/12/NISI20191212_0000446009_web.jpg?rnd=20191212154022)
[칭다오=뉴시스] 칭다오 현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츠 깔라 허 피지우(吃蛤蜊喝啤酒)". 바지락을 먹고 맥주를 마신다는 뜻이다. 맥주박물관에 가 달라는 나의 말에 택시기사가 해 준 말이다. 칭다오 맥주박물관에서 팔던 마그네틱엔 "츠 하이시엔(海鲜, 해산물) 허 피지우"라고 쓰여 있었다.
맥주 마시러 서해를 건넜다. 비행기로 1시간 10분밖에 안 되는 거리니, 인천공항에서 칭다오 공항보다 집에서 인천공항이 더 멀다. 가까운 거리인 듯 싶지만 물 건너오면 선도가 떨어지는 것인지, 역시 맥주는 현지에서 마셔야 제 맛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 차가운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맥주축제가 열리는 여름에 칭다오를 가는 사람은 바보다. 중국 사람들은 찬 음료를 마시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맥주도 예외는 아니라, 여름에 가면 미지근한 맥주를 마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니 칭다오행 비행기는 지금 집어타고 가야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맥주를 시킬 땐 무조건 외치자. "삥더(氷的, 차가운 것)!"
몇 해 전 배우 정상훈씨가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양꼬치&칭다오'라는 유행어를 밀면서 한국 사람들은 둘을 세트처럼 여기기 시작했다. 이 유행어에서 영감을 얻어 명명된 양꼬치 가게만도 전국에 십 수 군데가 된다. 한국에 수입되는 중국 맥주 중 가장 유명한 게 칭다오 맥주이다 보니, 직관적 웃음을 주기 위해 짝지어진 것일 테다. 그러나 적어도 칭다오에선 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
![[칭다오=뉴시스] 칭다오의 해산물은 신선하고 씨알이 굵다. 석화 한 개가 성인 여자 손바닥 만 크기다.](https://img1.newsis.com/2019/12/12/NISI20191212_0000446010_web.jpg?rnd=20191212154117)
[칭다오=뉴시스] 칭다오의 해산물은 신선하고 씨알이 굵다. 석화 한 개가 성인 여자 손바닥 만 크기다.
![[칭다오=뉴시스] 칭다오에서 먹은 다양한 해산물 요리. 바지락, 맛조개, 굴, 가리비를 실컷 먹었다.](https://img1.newsis.com/2019/12/12/NISI20191212_0000446015_web.jpg?rnd=20191212154634)
[칭다오=뉴시스] 칭다오에서 먹은 다양한 해산물 요리. 바지락, 맛조개, 굴, 가리비를 실컷 먹었다.
![[칭다오=뉴시스] 칭다오에서 마신 다양한 맥주. 왼쪽 위엔장 생맥주는 보통의 라거와 비교해 더 노랗고 불투명해 마치 바이젠 같은 느낌이다.](https://img1.newsis.com/2019/12/12/NISI20191212_0000446026_web.jpg?rnd=20191212155113)
[칭다오=뉴시스] 칭다오에서 마신 다양한 맥주. 왼쪽 위엔장 생맥주는 보통의 라거와 비교해 더 노랗고 불투명해 마치 바이젠 같은 느낌이다.
![[칭다오=뉴시스]칭다오 맥주 박물관 내부의 모습. 박물관 안에 생산공장도 있다. 이 곳을 '1공장'이라고 부르는데, 현지 음식점에서도 1공장 맥주는 더 비싸게 판다.](https://img1.newsis.com/2019/12/12/NISI20191212_0000446013_web.jpg?rnd=20191212154513)
[칭다오=뉴시스]칭다오 맥주 박물관 내부의 모습. 박물관 안에 생산공장도 있다. 이 곳을 '1공장'이라고 부르는데, 현지 음식점에서도 1공장 맥주는 더 비싸게 판다.
![[서울=뉴시스] 저녁먹던 레스토랑에서 2차용 음식을 포장하고, 박물관 펍에서 산 테이크 아웃 위엔장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https://img1.newsis.com/2019/12/12/NISI20191212_0000446017_web.jpg?rnd=20191212154759)
[서울=뉴시스] 저녁먹던 레스토랑에서 2차용 음식을 포장하고, 박물관 펍에서 산 테이크 아웃 위엔장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맥주박물관 근처 맥주거리나 윈샤오루 미식가에서도 위엔장 맥주를 마실 수 있지만, 그래도 생산공장까지 갖추고 있는 박물관 펍의 퀄리티를 따라갈 수는 없다. 관광객들만 가득할 것이라 생각했던 이 곳에선 의외로 현지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위엔장 맥주를 테이크아웃해 집에 가서 마시려는 사람들이다. 칭다오에선 길거리에서도 생맥주를 비닐봉지에 담아 파는 광경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걸으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듯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이 정도는 돼야 맥주의 도시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코너 제목의 '이예술'은 지인들이 부르는 이 기자의 별명입니다. 그냥, 술 따라 떠나는 여행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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