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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지근욱 색연필로 완성한 '조율된 선'·미스터 오 목판화같은 일러스트 '집착'

등록 2020.03.08 13:31:19수정 2020.03.08 13:4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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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노블레스 컬렉션, 지근욱 개인전 'Tuned Stroke(조율된 선)'전시 장면. (사진=노블레스 컬렉션 제공).20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노블레스 컬렉션, 지근욱 개인전 'Tuned Stroke(조율된 선)'전시 장면. (사진=노블레스 컬렉션 제공).202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노블레스 컬렉션  지근욱 개인전

지난 6일 서울 강남 선릉로 노블레스빌딩 1층 노블레스 컬렉션에서 문을 연 지근욱 개인전은, 컬렉터가 주목해야할 국내 이머징 아티스트 추천 전시다. 럭셔리 잡지 노블레스가 론칭한 전시공간으로 현대적인 감각의 세련된 작품을 주로 선보인다.

1985년생 지근욱 작가는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한 후,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서 아트 & 사이언스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홍익대학교 회화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지근욱 작가의 이번 개인전 타이틀은 'Tuned Stroke (조율된 선)'. 색연필로 균일한 선을 무수히 긋는 반복적 작업이다.

젯소 칠만 되어 있는 백색 캔버스를 그야말로 '조율된 선'으로 단련시킨다. 유려하고 화려하게 그리고 일률적으로 완벽하게 마감되어 있는 작품은 피땀 눈물이 배인 '전장의 산물'이다.

 "어떤 대상을 그려낸다기보다 스스로 균형을 찾기 위한 몸짓에 가깝다"는 작가는 매 작업마다 자신과 한판 승부를 펼친다. 흔들리면 안된다. 한없는 정적이 유지되어야 한다. 하지만 순간순간 머릿속을 파고드는 생각이 가장 큰 적이다.


[서울=뉴시스]지근욱 Curving Paths(곡선의자리)-022_180x18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0, 노블레스 컬렉션.20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지근욱 Curving Paths(곡선의자리)-022_180x180cm, Colored Pencil on Canvas, 2020, 노블레스 컬렉션.2020.3.08. [email protected]


오랜 시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한 채 수없이 선 긋기를 반복하는 인고의 과정을 견디어내면 고요히 잠들어 있던 화면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무수한 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2차원의 평면 덩어리가 3차원의 볼륨을 갖게 되고, 거기에 시간과 물리력을 더하면 동적인 이미지로 변해 캔버스 위에서 춤춘다. 마치 수많은 톱니바퀴를 정교하게 조합한 손목시계가 움직이듯 규칙적인 리듬을 탄다. 미세하면서도 강인한 파장(진동)은 화면 밖으로도 송출된다.

4월 1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벽면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평면 작품과 함께 자기 부상하는 설치 작업도 선보인다.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노블레스 컬렉션 전시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미스터오, 개인전 '집착' 전시 장면. (사진=그라운드아이프 제공.)20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미스터오, 개인전 '집착' 전시 장면. (사진=그라운드아이프 제공.)2020.3.08. [email protected]

◇그라운드 아이프(Ground AiF)미스터오 개인전

'목판화 기법의 일러스트'를 선보이는 작가 미스터오 개인전, ‘집착’전이 오는 11일부터 서울 인사동 그라운드 아이프에서 열린다.
 
디자인과 순수미술의 두 영역을 적절하게 혼용된 작품은 작가의 전공이 배경이다. 1982년생 작가는 영국 런던예술대학 예술&디자인과 미디어 학부와 웨스트민스터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영국 런던 킹스턴대학교 대학원 일러스트&애니메이션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애니메이션 전공 이력을 살려 컴퓨터로 작업했지만 목판화나 실크스크린 느낌이 드는 독특한 작품이다. 어린 동물 캐릭터들은 작가가 직접 만들어냈는데 만화를 좋아했던 순수한 감성과 손맛을 녹여냈다.

그래서인지 콜라를 가슴팍에 꽉 안고 있는 '어린 곰'의 모습은 일단 귀여움으로 눈길을 끈다. 탐욕의 집착이기보다, ‘동심어린 애정’으로 전해진다.



[서울=뉴시스] Mr.Oh_Six-teen Green Coca Cola Bottles_2020,2020.3.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Mr.Oh_Six-teen Green Coca Cola Bottles_2020,2020.3.08. [email protected]



한 컷의 만화나 아트 포스터처럼 간결하게 뽑아낸 작품은 작가의 '집착'시리즈 첫 시작으로, 대량생산 소비 지향 사회속에서 물건에 집착하는 강박증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스터 오(본명 오병관) 작가는 현재 연세대학교 연구교수, 연세대학교 디자인예술학부에 출강 중이다. 전시는 4월 10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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