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르포]목포, "이제는 바꿔야제~" vs "그래도 경륜이제~"
'민주당 바람'에 맞서 '힘 있는 인물' 대접전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부터),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 주공5단지, 연산동 연산 주공5단지, 산정동 신안 비치1차 아파트 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펼치며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2020.04.10.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11/NISI20200411_0016251778_web.jpg?rnd=20200413110047)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왼쪽부터), 민생당 박지원, 정의당 윤소하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 주공5단지, 연산동 연산 주공5단지, 산정동 신안 비치1차 아파트 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펼치며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목포=뉴시스] 박상수 변재훈 기자 = '정치 9단' 민생당 박지원 후보의 5선 행보에 신예 민주당 김원이 후보의 도전이 거센 전남 목포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전이 갈수록 뜨겁다.
목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배출 등 DJ에 기반한 호남정치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1963년과 1967년 제6~7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된 이후 동교동계와 DJ정치의 보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전 대통령이 창당한 평민당의 '황색바람'이 불었던 1988년 제13대와 14대 총선에서는 권노갑·한화갑 전 의원이 당선됐으며, DJ의 장남인 김홍일 전 의원은 15~16대 두차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어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8대에 바통을 이어받아 무소속과 민주통합당, 국민의당을 넘나들며 내리 3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 총선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박 후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5일 뉴시스광주전남-무등일보-목포MBC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김원이 42.7%, 민생당 박지원 34.6%, 정의당 윤소하 11.6%의 지지도를 기록했다.
또 5~8일 SBS-입소스 조사에서는 김원이 40.8%, 박지원 34.3%, 윤소하 16.4%, 지난 7~8일 YTN-리얼미터는 김원이 48.9%, 박지원 30.2%, 윤소하 12%를 나타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를 오가며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현역인 박 후보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에 힘입은 민주당 김 후보를 뒤쫒는 형국이다.
민주당 소속 한 전남도의원은 "전남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모든 지역에서 일률적으로 10%가량 상승했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자신했다.
반면, 박지원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근소한 차이로 좁혀졌다"면서 역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 '목포발전 새전기' 적임자는 누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마지막 주말이자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11일 목포역 택시승강장은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의 줄만 길게 늘어서 있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이야기를 나누는 택시운전사들의 입에서는 한숨만 나온다. 선거를 묻자 고개를 가로 젖는다.
30분 넘도록 손님을 기다린다는 한 택시운전사는 "올 해처럼 힘든 것은 처음"이라며 "선거는 무슨 선거냐"고 오히려 핀잔을 준다.
목포는 지난해 인접한 신안군 압해도와 암태도를 잇는 천사대교에 이어 해상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했다.
목포역 인근 원도심의 근대역사문화공간 등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국적인 관광 핫플레이스로 등장했다. 일제강점기 부산, 인천과 함께 '국내 3대항'의 명성을 누렸던 목포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전기를 맞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총선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여당의 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주장과 "그래도 경륜과 관록의 힘있는 후보가 우선"이라는 생각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전날 오후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이같은 흐름은 여지없이 반영됐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10.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11/NISI20200411_0016251112_web.jpg?rnd=20200413110047)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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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김원이 "목포의 봄날 가져오겠다"
민주당 김원이 후보는 이날 집중유세에서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로 '새로운 목포와 목포의 봄날'을 가져오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변화와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목포에는 새롭고 젊은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여당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목포대 의과대 유치 등에 대해서도 "그동안 성과를 이끌어 낸 윤소하 후보의 손을 맞잡고, 박지원 의원의 경륜을 더해 꼭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현역이자 다선인 민생당 박 후보 등과의 '세대교체가 아닌 임무교대론'을 주장하며 표심을 파고 들었다.
유세를 지켜보던 서모(63·여)씨는 "박지원 후보가 그 동안 지역을 위해 애쓴 것은 분명하다.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이제는 젊고 참신한 인물이 새롭고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켜 목포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7)씨는 "거대 양당 틈바구니 속에서 소속 정당의 한계도 분명하다"면서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10.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11/NISI20200411_0016251106_web.jpg?rnd=20200413110047)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목포 지역구에 출마한 민생당 박지원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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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생당 박지원 "정치9단만이 목포발전 일궈내"
1시간여 뒤 이 곳에서는 민생당 박지원 후보의 집중유세가 이어졌다.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유세차량에 오른 박 후보는 '큰 인물론'을 앞세워 "한번만 더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9단 만이 목포발전을 일궈낼 수 있다"며 민주당 김 후보를 견제했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높은 지역민심을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당 vs 당' 구도 보다는 후보자 간 자질·역량 경쟁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포석이 곳곳에서 엿보였다.
유세에 잠시 발길을 멈춘 박모(69)씨는 "목포의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려면 경험과 연륜이 필요하다"며 "박 후보가 그동안 지역에 안긴 예산을 보면 공약에도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박모(87)씨도 "이건 체급 차이가 큰 싸움이다. 정치 경험이 없는 신인과 정치 9단의 경쟁이다. 정치를 잘 알고 잘 하는 프로를 뽑아야 목포가 잘 되는 것이 자명하다"고 역설했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목포 윤소하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4.10. 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4/11/NISI20200411_0016251113_web.jpg?rnd=20200413110047)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정의당 목포 윤소하 후보가 1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연산동 연산주공5단지 사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 정의당 윤소하 "목포정치 바꿔달라"
민주당 김 후보와 민생당 박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서 정의당 윤소하 후보도 이날 오후 신안비치아파트 사거리에서 퇴근길 차량을 향해 집중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는 "지난 30여년 이상 시민운동을 하면서 진정한 '목포 토박이'로 살아왔다"면서 "꼼수가 아닌 원칙을 지키는 정치로 목포정치를 바꿔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촛불은 민주당만의 성과물이 아니다"면서 "정부의 검찰개혁 등에 앞장서고, 목포대 의대 유치와 종합병원 설립 등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와 같은 성당에 다닌다는 최모(42)씨는 "윤 후보만큼 일 처리 확실하고 지역과 이웃을 위해 치열하게 싸울 사람은 없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자영업자 심모(55·여)씨는 "50대 정치인이야말로 경험·관록을 충분히 갖추고 열성적으로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나이라 생각한다"며 윤 후보의 지지를 표명했다.
21대 총선이 종반전으로 치닫고 있으나 목포의 표심은 후보들간 치열한 경쟁으로 막판까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시장에서 이불 장사를 하는 정모(66·여)씨는 "장사가 안 된디 뭔 관심이 있겄소만 좋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연산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박모(51·여)씨는 "코로나 이후 손님들이 밖을 나오지 않아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날만 새면 싸우는 정치인들의 모습이 꼴보기 싫다"고 쓴소리를 내뱉었지만 이들 모두 소중한 한표는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목포는 전체 선거인수 18만9655명 중 7만3003명이 참여해 38.49%를 기록했다. 전남은 35.77%로 전국 평균 26.69% 크게 웃돌면서 전국 최고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