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 지내?" 요양병원 유리창 너머 전하는 효심
광주 모 요양병원, 어버이날 맞아 비접촉 면회실 마련
외벽 창 밖 보호자 가족들 얼굴 보며 전화로 안부 전해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외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무선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비접촉 면회실을 마련했다. 2020.05.08.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08/NISI20200508_0016311801_web.jpg?rnd=20200508155647)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외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무선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비접촉 면회실을 마련했다.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엄마 잘 들려? 건강은 어떠셔? 밥은 잘 먹고?"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어버이날을 맞은 8일 오후 광주 광산구 우산동의 모 요양병원.
이 병원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그동안 중단했던 환자와 보호자 가족간 면회를 이날부터 재개했다. 어버이날을 맞아 입원한 부모님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보호자 가족들을 위해서다.
최근 정부의 방역 지침이 완화된 점도 고려해 면회 재개를 결정했다. 다만 밀접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비접촉 면회실을 따로 만들었다.
면회실은 병원 1층 물리치료실 내 유리창 가에 마련됐다. 실외 테라스에 있는 보호자 가족들은 유리창 너머 병원 내에 있는 환자 얼굴을 직접 보며 무선전화로 대화할 수 있다.
병원 점심 시간이 끝난 오후 1시30분께 면회 시간이 되자, 면회를 신청한 환자 보호자 가족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병원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환자들이 차례로 면회실에 도착하자, 가족들은 손을 흔들고 유리창에 손을 대며 반가움을 숨기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무선전화 통화 연결이 되기도 전에 유리창에 가까이 다가가 "밥은 잘 먹어?", "안색이 왜 안 좋아?", "반가워" 등의 말을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87세 노모를 만나러 온 이록범(64)씨는 면회 내내 유리창에 손을 떼지 못했다.
카네이션을 가슴에 단 채 휠체어를 탄 어머니는 아들 이씨의 얼굴을 보자마자 표정이 환해졌다.인사를 하려는 듯 힘겹지만 손을 최대한 들어올리며 반가움을 전했다.
이씨는 "몸은 어찌셔? 많이 보고 싶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왔어"라면서 그간 서운해하셨을 어머니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가져온 빨간 카네이션과 두유 등 음료수를 의료진에 전달하며 '잘 보살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씨의 아내도 시어머니에게 밝은 목소리로 "엄마, 식사 잘 챙겨드셔요"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다음달에 또 올게"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10분 남짓의 전화 면회를 마쳤다.
이씨는 "면회는 코로나19 이후 3개월 만이다"며 "어버이날을 맞아 카네이션과 함께 어머니를 찾아뵙고 직접 안부를 물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외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무선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비접촉 면회실을 마련했다. 2020.05.08.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08/NISI20200508_0016311806_web.jpg?rnd=20200508155647)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외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무선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비접촉 면회실을 마련했다. [email protected]
황순호(64)씨도 올해 95세를 맞은 노모를 뵙고자 아내와 딸과 함께 면회실을 찾았다.
병실에서 면회실로 나온 어머니는 황씨 가족을 보자마자 보행 보조기구에 의지하지 않고 단숨에 두 세걸음을 내딛어 창가에 섰다.
온 가족이 유리창에 옹기종기 모여 손을 맞댔다.
황씨는 "어머니 배추김치 좋아하시제? 갖고 왔어요"라며 어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황씨의 아내와 딸도 차례로 전화 수화기를 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황씨의 아내는 어머니가 식사는 잘 하는지,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는지를 꼼꼼하게 물었다.
황씨의 어머니는 아들·며느리·손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때론 잘 안 들리는 이야기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아 소통했다.
황씨는 "한 달에 2~3번은 찾아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면회를 못했다"며 "어머니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날을 맞아 방문했다"면서 "어머니와 손도 잡고 싶고 포옹도 하고픈데…"라고 말문을 흐렸다.
이어 "마음이 좋지 않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어머니께 바깥 바람을 쐬어드리고 싶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 측이 정한 10여 분의 면회 시간이 끝나자 황씨 가족은 아쉬운 발걸음을 뗐다.
이날 요양병원 측은 비접촉 면회실을 운영하는 한편, 일부 거동이 불편하거나 위중한 환자의 경우에는 병실 면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병실 면회에 나선 보호자들은 간이방호복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소독한 뒤 의료진 안내에 따랐다. 면회는 감염 최소화를 위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진행됐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외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무선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비접촉 면회실을 마련했다. 2020.05.08.wisdom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5/08/NISI20200508_0016311803_web.jpg?rnd=20200508155647)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어버이날인 8일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환자와 가족들이 비접촉 면회를 하고 있다. 병원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건물 외벽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무선 전화로 대화할 수 있는 비접촉 면회실을 마련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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