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가혹한 박해, 난 용서한다"…DJ 옥중수필 공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친필 사료 공개
4개월간 사형수로 지내며 작성한 수필
"비폭력적 방법에 의한 정권교체 주장"
"그러나 내란음모자로서 처지에 섰다"
도서관 "용서, 화해, 관용의 정신 확인"
![[서울=뉴시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옥중수필을 공개했다. 2020.05.14. (사진 제공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https://img1.newsis.com/2020/05/14/NISI20200514_0000527611_web.jpg?rnd=20200514175027)
[서울=뉴시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앞두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옥중수필을 공개했다. 2020.05.14. (사진 제공 =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 이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김대중 내란 음모 조작 사건' 관련 사료를 14일 공개했다.
이날 도서관에 따르면 1980년 전두환 신군부 세력은 정권을 강탈하기 위해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을 조작했다. 신군부는 이 사건 조작을 위해서 김대중, 문익환, 예춘호, 이문영, 한완상, 조성우, 이해동, 이해찬 등 민주화 운동 인사들을 상대로 가혹한 고문을 했고, 사건 주동자로 지목된 김 전 대통령은 그해 5월17일 연행돼 9월17일 사형 선고를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구명 운동의 영향으로 1981년 1월23일 대법원에서 사형 확정 직후 무기징역형으로 감형되기까지 약 4개월 동안 김 전 대통령은 사형수로 지냈다. 이번에 공개된 사료는 이와 관련된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은 1980년 12월3일 "나는 박정권 18년 동안 일관해서 비폭력적 방법에 의한 평화적 정권 교체를 국민의 성숙된 힘으로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특히 10·26 이후는 어떠한 성명이나 연설에서도 이를 강조하지 않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내란음모자로서 오늘의 처지에 서게 되었다"고 적었다.
또 "나는 지금 나를 이러한 지경에 둔 모든 사람에 대해서도 어떠한 증오나 보복심을 갖지 않고, 이를 하느님 앞에 조석으로 다짐한다"며 "그러나 나는 이 시간까지 나의 반대자들로부터 무서운 증오와 모욕과 보복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하느님만은 진실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라며 "하느님은 나의 행적대로 심판하실 것이고 우리 국민도 어느 땐가 진실을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료를 공개한 김대중도서관 측은 "화해와 통합, 그리고 평화의 정신은 최초의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그리고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통한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냉전 해소 등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며 "이를 통해 김대중은 20세기를 대표하는, 화해·공존·평화의 정신을 실현시킨 지도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고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 공개하는 옥중수필은 사형수 시절 친필로 작성됐다는 점에서 김대중의 용서와, 화해 그리고 관용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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