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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음엔 군부 '행동'…NLL 침범·해안포 사격·핵무력 카드

등록 2020.06.14 17: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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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다음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軍 총참모부"

대북전단 직접 겨냥해 고사포 조준 사격할 수도

서해 북방한계선, 군사분계선 등 접경 지역 도발

ICBM·SLBM 시험,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

軍 "北 동향 면밀 감시…9.19 군사합의 준수돼야"

 [창린도(북한)=뉴시스]조선중앙TV는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의 창린도 방어대를 현지 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이후 28일 만이고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9주기에 맞춰 해안포 사격을 한 뒤로는 5일 만이다. 2019.11.28. 

[창린도(북한)=뉴시스]조선중앙TV는  촬영 날짜 미상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전선의 창린도 방어대를 현지 지도했다고 25일 보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북한이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는 지난달 31일 이후 28일 만이고 지난 23일 연평도 포격 9주기에 맞춰 해안포 사격을 한 뒤로는 5일 만이다. 2019.11.28.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협박용' 담화가 아닌 군사 행동을 예고하며 조만간 북한이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단계 조치로는 서해 해안포 사격, 북방한계선(NLL) 침범, 군사분계선(MDL) 등 접경 지역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밤 담화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당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권한"이라는 것을 명시하면서 "대적 사업 연관부서들에 다음 단계 행동을 결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조선 당국이 궁금해 할 다음의 우리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 기회에 암시한다면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며 "우리 군대 역시 인민들의 분노를 다소나마 식혀줄 그 무엇인가를 결심하고 단행할 것이라고 믿는다. 쓰레기는 오물통에 가져다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총참모부는 우리 정부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군사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김 제1부부장이 공개적으로 지시를 내리 만큼 총참모부가 무력 도발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평양=AP/뉴시스]북한 당국이 제공한 사진에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병부대가 포사격 대항 경기에 참여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0.03.21.

[평양=AP/뉴시스] 20일 북한의 서부전선 포병부대가 포사격 대항 경기에 참여해 포를 발사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대항 경기를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0.03.21.


우선 탈북민단체가 다시 대북전단을 날릴 경우 2014년과 마찬가지로 고사총 등으로 직접 대북전단 풍선을 겨냥해 조준 사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을 문제 삼은 만큼 직접적인 타격을 통해 무력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도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5일 대북 전단 100만장 살포를 예고한 상태다.

서해상 등 접경지역에서 군사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은 단속정(어업지도선)을 활용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뒤 우리 군의 경고 사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우리 군과 교전을 벌일 수 있다. 앞서 지난해 9월26일 연평도 인근에서 북한 단속정이 NLL을 침범하자 우리 군은 K-6 기관총 10여발을 경고 사격을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북한이 2일 화력훈련에서 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초대구경방사포 발사장면. (출처=노동신문) 2020.03.03.

[서울=뉴시스] 북한이 2일 화력훈련에서 발사했다고 노동신문이 3일 보도한 초대구경방사포 발사장면. (출처=노동신문) 2020.03.03.

북한이 9·19 군사합의에서 이행했던 조치들을 실질적으로 파기할 수도 있다. 남북은 2018년 11월부터 군사분계선(MDL) 5km 이내에서 벌어지는 포병 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을 중단하고, 해상에서는 NLL 일대 수역에서 포 사격과 해상 기동훈련을 중단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1km에 근접한 10개 감시 초소(GP)도 시범 파괴했다. 

이에 북한은 해안포를 재배치한 뒤 사격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1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완충지역 내 서해 창린도에서 해안포를 발사했다. 아울러 북한이 철거된 GP를 재건하거나 기존 GP에 병력을 충원하는 방식으로 GP 철수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높은 수위의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로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신형엔진(ICBM 고체엔진) 출력 시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신형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달 23일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지도하고, 핵전쟁 억제력 강화와 전략무력 운영을 위한 새로운 방침을 제시하며, 조만간 '새로운 전략무기'가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서울=뉴시스]북한이 2일 낮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해 11월28일 초대형 방사포 2발 발사 후 95일 만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북한이 2일 낮 동해 북동 방향으로 단거리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해 11월28일 초대형 방사포 2발 발사 후 95일 만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북한의 군사 도발 위협이 높아지자 한국과 미국 정부도 북한을 예의 주시하며 상황 관리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새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 한반도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국방부는 입장문을 내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북한군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정착 및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 '9.19 군사합의'는 반드시 준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며 상황 관리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행보와 관련한 한국 언론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북한의 최근 행보와 성명들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도발을 피하고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혀 도발 자제를 우회적으로 압박했다.

한편 한미는 상시적으로 유지되는 한미 협의 채널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공유한 데 이어 전날 밤에도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상황으로 인해 한미 북핵 수석대표간 통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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