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총장님' 윤석열, 롤러코스터 1년…이젠 미운털 신세
등록 2020.07.23 06:08:15
1년 만에 달라진 윤석열 입지…'지지→고립'
추미애發 '인사폭풍'으로 측근 좌천성 인사
범여권, '장모·한명숙사건'으로 연일 때리기
'검·언 유착'으로 최대 위기…결국 고개숙여
인사 임박…"임기채우며 검찰조직 지킬 것"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1.20.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1/20/NISI20200120_0015997138_web.jpg?rnd=20200120134505)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월2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01.20. [email protected]
윤 총장은 이렇다 할 반격 카드를 갖지 못한 채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두 번째 검찰 인사를 맞을 전망이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25일 제43대 검찰총장에 취임한 윤 총장은 임기 1년을 맞게된다.
다섯기수를 건너뛰며 윤 총장을 검찰수장으로 파격 발탁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임명식에서 '우리 윤 총장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그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불과 1년 전 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검찰총장 자리에 오른 윤 총장이었지만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 의혹,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등 정권 관련 수사가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특히 지난 1월 추 장관이 취임과 동시에 검사장 및 중간간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윤 총장은 측근들의 좌천을 지켜봐야만 했다. 범여권을 중심으로는 윤 총장의 장모와 부인이 얽힌 사건이 거론됐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조사 주체를 두고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윤 총장이 가장 수세에 몰린 때는 검·언 유착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 의혹을 취재하기 위해 검찰 관계자와의 친분을 언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 해당 관계자가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한동훈 검사장이었던 것이다.
측근 감싸기라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윤 총장은 대검 부장회의에 수사지휘를 맡겼다. 그러던 중 수사의 적절성 등을 논의할 전문수사자문단(수사자문단) 소집이 결정되면서 추 장관이 강경책을 내놨다. 추 장관은 윤 총장이 검·언 유착 사건을 일절 지휘하지 말고 결과만 보고받으라고 지시했다. 수사자문단 절차도 중단하라고 했다.
윤 총장은 검사장회의를 소집한 끝에 독립 수사본부가 검·언 유착 사건을 수사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추 장관은 자신의 수사지휘 원문 그대로를 수용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윤 총장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은 이미 상실됐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수사지휘 주체 논란에서 벗어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이 전 기자의 신병을 확보했다. 공모 의혹이 제기된 한 검사장 수사도 예측불허 상황이다 보니 윤 총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검찰 인사를 기점으로 윤 총장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하지만 윤 총장의 사퇴가 곧 검찰 조직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검찰 조직 입장에서는 윤 총장이 물러나면 (외부 압박에) 대응할 사람이 없다"라며 "윤 총장이 국정원 댓글 수사로 좌천됐을 때는 지켜야 할 게 자신뿐이었지만 지금은 검찰 조직 전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고립된 채 외부의 공격을 버티는 것 자체로도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른 변호사는 "정치권에서 이런 식으로 나를 식물총장으로 만들었다는 저항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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