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메타, 상장 철회 전 하한가에 갑론을박
수요예측 저조에 철회…좌절된 '3수'의 꿈
공시 전 일부 매도…거래소 '투자주의' 종목
"코넥스 정보보안 취약, 투자자 피해 주의"
"수요예측 공시 늦자 부정적 기류 예상한 듯"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코넥스 상장사 노브메타파마(229500)가 코스닥 이전상장을 철회한다는 공시가 나오기도 전 하한가를 기록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선행매도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최근 상장을 추진한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기류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공존한다.
노브메타파마는 전 거래일인 지난 8일 금융위원회에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주주 입장문에서 "당사 파이프라인의 질적 향상에도 최근 신규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공모주가가 매우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 등으로 여러 기관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 같다"며 "뼈아픈 마음으로 상장을 철회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측에 따르면 이번 상장철회는 지난 5~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신속이전상장 조건인 공모 후 시총 3000억원 이상을 만족시킬 기관의 참여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코넥스 시가총액 1위였던 노브메타파마는 패스트트랙(신속이전상장) 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
문제는 철회 공시가 나오기 전 일부 개인투자자가 매도하면서 주가가 큰폭 하락했다는 점이다. 공시는 이날 오후 3시께 나왔지만 주가는 그보다 전인 정오께 전 거래일 대비 14.95% 하락하며 하한가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전날 기대감에 3.29% 올랐던 노브메타파마는 수요예측이 끝난 7일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하락세가 시작된 7일 개인이 95주, 다음날에는 265주 순매도했다.
일각에서는 수요예측 결과를 미리 알게 된 일부 개인투자자가 공시 전 매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해당 종목을 '소수지점·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이란 점에서 12일 하루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3일간 5개 지점(10개 계좌) 관여율이 41.73%, 해당 기간 주가 하락폭은 24.77%다. 거래소는 당일을 포함 최근 3일간 상위 10개 계좌 매도 관여율이 40%가 넘으면 이 같이 지정한다.
![[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 공시 사항 캡처](https://img1.newsis.com/2020/10/12/NISI20201012_0000615391_web.jpg?rnd=20201012144254)
[서울=뉴시스] 한국거래소 공시 사항 캡처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에이비온과 에스엘에스바이오에 이어 노브메타파마까지 코넥스 바이오 기업들은 VC(벤처캐피탈)이 많고 구주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정보보안에 취약하다"며 "공시도 되기 전 주가에 이미 반영된 경우도 많고 상장 철회 전 하한가에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 애꿎은 선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신속이전상장으로 추진됐다는 점, 바이오 기업 상장에 최근 제기됐던 신중론 등에도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요예측 결과가 바로 공시되지 않자 투자자들이 부정적 기류를 간파하고 자진 매도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브메타파마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의혹 제기에 대해 "내부자 정보가 나갈 이유도 없고 그럴 가능성도 0%"라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바이오 기업이 상장 후 부진하자 시장에서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희는 3000억이란 하단 기준이 있다보니 투자자들이 부담을 갖지 않았을까 싶다"며 "수요예측이 끝난 뒤 결과가 바로 공시되지 않고 협의가 길어지는 것 자체를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으로 추정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10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한 노브메타파마의 도전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2018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1년 가까이 승인받지 못하자 자진 철회했고, 지난 3월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철회했다. 그럼에도 재정비를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상장을 재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노브메타 관계자는 "이번에 시장 변동성 때문에 철회하게 됐지만 회사 펀더멘털은 전혀 문제가 없다"며 "빠른 시일 내 재정비해서 조만간 구체적 다음 일정을 제시하려 한다. 상장이 내년을 넘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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