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아이폰 교체 쉬워진다…구글·애플, 기기 데이터 전송 기능 공동 개발
구글·애플 스마트폰 교체 시 '데이터 전환' 기능 공식 협력
구글, 파일 전송 기능도 자체 기술로 애플 장벽 뚫어내
전세계적으로 규제 압력 커지며 플랫폼 공룡 협력 확대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 나노바나나로 그린 구글과 애플의 플랫폼 협력 관련 이미지.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제미나이)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글로벌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양대 산맥인 구글(안드로이드)과 애플이 사용자들이 플랫폼 간 기기를 전환할 때 겪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소비자를 특정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에 대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용자 편의를 위해 상호운용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구글·애플, 스마트폰 기기 전환 과정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공식 협력
구글은 새로 발표한 '안드로이드 카나리아(Canary)' 빌드를 자사 스마트폰 모델인 '픽셀'용으로 배포하며 이 기능을 우선적으로 선보였다. 애플은 향후 출시될 iOS 26 개발자 베타 버전에 해당 기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 양사는 이 기능을 통해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하고 기존 도구로는 전송할 수 없었던 데이터 유형까지 지원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애플의 'iOS로 이동(Move to iOS)' 앱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스위치' 앱을 각각 사용해야 데이터를 옮길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종종 데이터 누락이나 전송 실패 등 불편함이 발생했다. 하지만 양사가 협업한 새로운 방식은 기존 앱들을 대체하고, 새 아이폰 또는 안드로이드 폰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전송 기능을 통합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대 모바일 플랫폼이 '스마트폰 전환'이라는 핵심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협력에 나선 것은 규제 당국의 지적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플랫폼 경계 허물기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구글, '에어드롭' 장벽도 자체 기술로 해제…단독 구현으로 상호운용성 높여
구글은 자사의 근거리 파일 공유 기술인 '퀵 쉐어'를 애플의 폐쇄적인 파일 공유 기능 '에어드롭'과 기술적으로 연동되도록 구현했다.
이는 애플과의 공식적인 합의를 통해 이뤄진 연동이 아니다. 구글이 에어드롭의 통신 규약(프로토콜)을 역분석해 단독으로 구현한 기능이다. 이로써 안드로이드 폰 사용자는 아이폰 사용자에게 별도의 앱 설치나 귀찮은 과정 없이 직접 사진이나 파일을 전송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애플이 고수해 온 생태계의 핵심 방어선 중 하나를 구글이 기술력으로 사실상 무너뜨린 정면 돌파라는 평가도 나왔다.
퀵 쉐어와 에어드롭 연동 기능은 구글 픽셀10 시리즈 등 일부 기기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다만 아이폰 사용자는 보안을 위해 에어드롭 수신 설정을 '모든 사람에 대해 10분 동안(Everyone for 10 Minutes)'으로 변경해야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전세계적 규제 압력이 상호운용성 강화로?…애플, 폐쇄 생태계 더 열까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DMA)과 같이 최근 세계 각국의 규제 당국은 거대 플랫폼이 자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을 저해하고 소비자를 가두는 행위에 대해 강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기 전환이나 파일 공유 등 기본적인 기능에서 플랫폼 간의 높은 장벽은 소비자 선택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같은 환경 변화 속에서 두 플랫폼 공룡이 상호운용성을 보다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 셈이다. 애플은 역사적으로 서드파티의 크로스 플랫폼 호환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규제 칼바람이 강해진 만큼 애플이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 이어 구글이 기습적으로 추진한 '파일 공유 생태계 개방'까지 공식 수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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