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2관왕' 포옛 감독, 반복된 잡음에 K리그 전북과 결별
포옛 감독, 판정 관련 SNS로 벌금
코치 '인종차별 논란' 사퇴가 결정타
전북 "후임 조속한 시일 내 선임"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주장 박진섭과 포옹하고 있다. 2025.12.06.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6/NISI20251206_0021087582_web.jpg?rnd=2025120618081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우승한 뒤 주장 박진섭과 포옹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를 더블(2관왕)으로 이끈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이 팀을 떠났다.
포옛 감독은 지난 8일부로 전북과 결별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우승은 물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까지 2관왕을 달성했던 포옛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팀인 전북은 2024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다.
당시 K리그2 서울이랜드를 꺾고 1부 리그에 잔류했지만, '명가' 전북의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남았다.
이에 전북은 지난해 12월 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등을 이끈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거스 포옛 전북현대모터스 감독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01.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1/NISI20251201_0021081753_web.jpg?rnd=20251201173428)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거스 포옛 전북현대모터스 감독이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2.01. [email protected]
포옛 감독은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8강 탈락 등 올해 초반의 부침을 겪었으나, 빠르게 팀을 정상궤도로 이끌었다.
지난 3월16일 포항스틸러스와의 2-2 무승부를 시작으로 정규리그에서 무려 22경기 무패를 달리는 등 무서운 페이스를 자랑한 전북은 10월18일 리그 33라운드에서 수원FC를 꺾고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역대 두 번째로 빠른 조기 우승이었다.
K리그1은 2014시즌부터 정규리그(33경기)에 파이널 라운드(스플릿 라운드 5경기) 체제로 12개 구단이 경쟁하고 있는데, 이 형태에서 가장 빨리 우승한 건 2018년의 전북이었다. 32라운드 만에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파이널 라운드로 진입 전 우승한 것도 이때의 전북이 유일했는데, 포옛호 역시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에 우승하면서 K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지도력은 인정받은 포옛 감독은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5.12.06.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6/NISI20251206_0021087595_web.jpg?rnd=20251206180851)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그리고 6일 광주FC를 꺾고 코리아컵 우승까지 차지하면서 더블을 달성했다.
전북은 지난 2020년 창단 첫 2관왕 이후 5년 만에 더블을 맛본 데 이어, 올해 우승으로 포항스틸러스(6회)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 공동 1위 팀이 됐다.
코리아컵 감독상은 또 포옛 감독의 몫이었다.
팀, 개인상을 모두 휩쓴 포옛 감독이지만 부임 1년 만에 팀을 떠났다.
경기장 안에서는 무서울 것이 없이 질주했으나, 경기장 밖 잡음까지 이겨내진 못했다.
시즌 내내 심판들과 갈등을 빚어왔는데, 본격적으로 논란이 커진 사건은 지난 10월3일에 발생했다.
포옛 감독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전북의 리그 경기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판 판정과 관련한 게시글을 올렸다.
당시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후반 39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제주 수비수 장민규에게 걸려 넘어졌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넘겨진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10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전북의 리그 경기 이후 자신의 SNS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025.10.2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1/NISI20251021_0021023791_web.jpg?rnd=2025102116254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에 넘겨진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이 지난 10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전북의 리그 경기 이후 자신의 SNS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주심이었던 이동준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장민규의 발이 전진우의 발목을 가격해 명백한 반칙이었으나, 이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치지 않았다.
오히려 판정에 강하게 어필한 전북 벤치에 경고를 줬고, 포옛 감독은 경기 후 SNS에 'Not penalty Not VAR Not words(페널티킥도 아니고, VAR도 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라고 올렸다.
지난 10월15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해당 장면을 오심으로 결론 내렸으나, 포옛 감독은 K리그 규정에 따라 벌금 징계를 받았다.
K리그 규정에 따르면 정·오심 여부와 상관없이 인터뷰 또는 SNS 등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심판 판정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했을 경우, 5경기 이상 10경기 이하의 출장 정지 또는 500만원 이상 1000만원 이하의 제재금이 부과될 수 있다.
포옛 감독은 21일 진행된 제12차 상벌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소명했으나,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받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남돈(오른쪽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이 지난 10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 논의를 위해 열린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전북의 리그 경기 이후 자신의 SNS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025.10.21.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1/NISI20251021_0021023788_web.jpg?rnd=20251021162545)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조남돈(오른쪽 두 번째)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장이 지난 10월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에 대한 징계 여부 논의를 위해 열린 상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포옛 감독은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 전북의 리그 경기 이후 자신의 SNS에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지난달 8일에는 포옛 감독의 '오른팔'인 마우리시오 타리코(타노스)가 인종차별 이슈에 휩싸이기도 했다.
타노스 코치는 K리그1 36라운드 전북 대 대전하나시티즌 경기 후반 추가시간,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즉시 선언하지 않자 이에 과도한 항의를 해 경고를 받고, 이어 퇴장 조치를 받았다.
퇴장 판정 이후 타노스 코치는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대는 동작을 했다.
주심은 이를 인종차별을 의미하는 행위로 보아 심판보고서에 기재하고 상벌위원회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상벌위원회는 타노스 코치의 행위가 인종차별적 언동에 해당한다고 판단, 타노스 코치는 출장정지 5경기와 제재금 2000만원의 징계(퇴장 판정과 별도)를 받았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지금의 저는 지속적으로 해명했던 모든 상황의 맥락, 문화적 표현과 의미를 무시당한 채 단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로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라는 오명을 입게 됐다"는 말을 남기고 사임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타노스 전북현대 코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5.12.06.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6/NISI20251206_0021087601_web.jpg?rnd=20251206180851)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타노스 전북현대 코치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이런 상황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서 결국 포옛 감독은 한국 무대를 떠나기로 했다.
전북 측은 "포옛 감독은 전술과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며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인한 지도력의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단은 사임 의사를 전한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했으나 끝내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며 결별 배경을 알렸다.
팀을 떠나는 포옛 감독은 "애석한 마음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고 제대로 된 인사를 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고 안타깝다"며 "팬들과 함께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었다. 다시 한국에 웃으며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며 나의 팀 '전북'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 1로 승리하자 포효하고 있다. 2025.12.06.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06/NISI20251206_0021087602_web.jpg?rnd=20251206180813)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2대 1로 승리하자 포효하고 있다. 2025.12.06. [email protected]
2관왕을 이끈 우수한 지도자를 잃은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바쁜 비시즌을 보내게 됐다.
전북 측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해 새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승팀 감독직이 공석이 되면서 K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낸 감독들을 포함해, 외국인 감독 리스트가 있다는 소문까지 빠르게 돌고 있다.
이에 전북 관계자는 10일 뉴시스를 통해 "현재로선 아직 (리스트업한 감독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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