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600명 남성 '큰절', 여성은 옆에서 보기만…"진정한 전통" vs "가부장적 관습"

등록 2026.03.03 09:37: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시스]중국 동부의 한 마을에서 설날을 맞아 남성 600여명이 조상에게 절을 올리고 여성은 이를 지켜보는 전통 의식이 거행돼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사진 =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중국 동부의 한 마을에서 설날을 맞아 남성 600여명이 조상에게 절을 올리고 여성은 이를 지켜보는 전통 의식이 거행돼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사진 =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중국 동부의 한 마을에서 설날을 맞아 남성들만 조상에게 절을 올리고 여성들은 이를 지켜보는 전통 의식이 거행돼 성차별 논란이 일었다.

2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달 춘절(중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중국 산둥성의 다레이 마을에서는 600여 명의 레이 성씨 집안 남성들이 모여 조상에게 예를 올리는 전통 의식이 진행됐다.

남성들은 나이와 가문에 따라 일렬로 늘어서서 조상의 위패를 향해 무릎을 꿇고 절을 올렸다. 이들은 절을 하면서 가문의 번영과 가족의 건강을 기원했다. 반면 여성들은 절을 하지 않고 남성 행렬의 옆에 서서 이를 지켜보거나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의식에 앞서 젊은 남성들은 마을 어른들에게 존경의 의미로 절을 올리고 그 대가로 세뱃돈과 간식을 받기도 했는데, 이 모습은 온라인상에서 확산되며 논란을 샀다. 남성 중심의 의례 관행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그러나 린씨 성의 한 주민은 "이 의식은 마을 사람들 간 유대감을 높이기 위한 행사"라며 "참여는 강제가 아닌 선택에 맡겨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의식은 600년 이상 이어져 온 다레이 마을의 대표 행사로, 휴가철에는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둥성 지역은 공자의 출생지이며 예(禮) 문화의 발상지다. 이에 전통적 유교 사상에 따라 남성은 바깥일을, 여성은 집안일을 맡는 가부장적인 역할 분담을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남성은 가문의 뿌리이자 공식적인 계승자로 여겨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여전히 일부 농촌 지역에서 여성은 남성과 겸상하지 못하거나 조상 묘를 방문하지 못하는 관습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 마을은 공자의 고향답게 전통과 조상에 대한 예를 잘 보존해 오고 있다" "진정한 춘절의 모습"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왜 남성만 절을 하고 여성은 서 있기만 해야 하냐" "가부장적이다" "유교 사상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지만 낡은 관습은 버려야 한다"는 비판이 우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